트럼프 간접 비판하며 공감대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사진)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급격히 가까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분쟁, 이란 핵합의, 시리아 내전 등 국제 현안과 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양자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dpa,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 인근 메제베르크 궁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지나 유럽으로 이어지는 천연 가스관이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드 스트림-2' 사업을 비판하자 사업이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경유 유럽행 가스관의 지속적 사용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두 정상은 '노드 스트림-2' 사업을 정치화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노드 스트림-2' 사업을 비난한 데 대한 간접적인 비판으로 풀이된다.
또 두 정상은 이란 핵합의 문제에 대해서도 "핵합의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와 독일은 모두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에 놓여 있다. 러시아는 '이중 스파이' 독살 미수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독일도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거치며 미국과 사이가 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을 향해 '러시아의 포로'라고 언급하기까지 했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트럼프를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손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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