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이 전 분기보다 각각 0.32%포인트, 0.65%포인트 감소하면서 이익 지표도 나빠졌다.
실제로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2분기 실적을 공시한 상장사 155곳 중 과반수인 85개 기업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10% 이상 하락한 '어닝 쇼크' 기업도 58개사에 달했다.
대표 기업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14조8700억원으로 전분기(15조6420억원)보다 4.9% 감소하면서 7분 기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현대차, 한국전력, 포스코 같은 우리 경제를 대표하는 대형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는 물론 작년 동기보다도 줄어드는 등 매크로 환경 변화로 수출 기업의 이익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2분기 내수가 워낙 좋지 않았던 데다 기대했던 IT와 반도체 업종마저 기대치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장사의 2분기 이익이 1분기보다 감소하면서 하반기 전망도 덩달아 어두워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의 확대 등 우려 요인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외환경이 무역전쟁을 넘어선 패권전쟁 양상을 띠면서 수요 악화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가 우려된다"며 "장기 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2016년부터 상장사 실적이 좋아지기 시작해 올해까지는 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는데 각종 지표들이 쉽지겠지만 내년에도 실적이 잘 나오기는 쉽지 않다"며 "과거에도 3년 연속 실적이 개선된 뒤에는 둔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라고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 변화가 2분기 기업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미국이 9월에도 금리를 올릴 예정이고 다른 주요국도 더는 확장적 통화정책을 펴지 않아 글로벌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할 여지가 있는데 우리 수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 기업들보다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유환익 한국경제연구원 혁신성장실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내수 위축과 일자리 감소 등으로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경제의 핵심동력인 수출마저 어려움을 겪는다면 우리 경제의 구조적 침하는 불가피하고 이를 복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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