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동욱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에서 삼성전자를 뺀 상반기 순익은 오히려 크게 줄어 '삼성전자 쏠림' 현상은 여전히 심각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 상장기업 12월 결산법인 2018 상반기 결산실적' 자료를 보면 536개사 가운데 매출액이 가장 큰 코스피 상장사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805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0.20% 늘어난 53조9000억원이고 순이익은 41조원가량으로 7.3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순익은 22조7000억원으로 전체 순익의 35.9%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7조4000억원으로 11.8%를 차지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D램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4.9%로 단연 1위였으며, SK하이닉스가 27.9%로 그 뒤를 이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삼성전자가 37.0%로 1위, SK하이닉스가 9.8%로 5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D램은 최근 일부 품목에서 가격 조정과 함께 중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로 인해 공급 과잉 등의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6월 '수출 엔진이 식어가는 5가지 징후' 보고서에서 "수출 구조의 반도체 편중이 심화하는 가운데 반도체의 시장 성장 전망도 중장기적으로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전체 수출 중 반도체의 비중은 2015년 11.9%에서 올해 1∼5월에는 20.3%로 8.4%포인트나 급증했다.
이처럼 반도체로의 쏠림이 심화하고 있지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성장률이 점차 둔화해 2020년에는 마이너스(-) 16.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한국산업의 반도체 편중을 비판하면서도 그 대체 수종산업은 스스로 짓밟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한 상황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수준의 글로벌대기업을 대체할 성장동력이 우리 경제에 부재함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라며 "정부가 각종 '헬리콥터 머니(국민과 가계에 현금을 지급하는 등 극단적인 경기부양 방법)'를 쏟아부었지만 내수 진작에도 실패한 무능한 경제관리 역량을 증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강한 육성의지를 가졌던 코스닥 시장 기업들의 부진은 뼈아픈 대목"이라며 "바이오육성을 말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와 바이오 기업 조사를 진행하는 등 일관성 없이 구호만 요란하게 외치는 초보행정의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반기 결산실적]삼성전자 `쏠림 현상` 여전](//contents.dt.co.kr/images/201808/2018081602101232047001[1].jpg "[반기 결산실적]삼성전자 `쏠림 현상` 여전")
![[반기 결산실적]삼성전자 `쏠림 현상` 여전](http://contents.dt.co.kr/images/201808/2018081602101232047001[1].jpg "[반기 결산실적]삼성전자 `쏠림 현상` 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