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실패에 대한 공시가 누락되는 등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가 대단히 불규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감독당국은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오는 11월 제출하는 3분기 사업보고서부터 라이센스 계약 및 연구개발활동 등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공시토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163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제출한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의 연구개발활동 및 경영상의 주요계약 부분의 기재 내용을 점검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활동과 관련한 공시에서 연구부서의 조직도 등을 기재하고 있으나 핵심 연구인력 등 연구능력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법도 회사별로 다르고 재무성과 비교에 필요한 회계처리 내역을 공시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였다. 공시된 연구개발비가 정부보조금이 포함된 금액인지도 회사별로 차이가 있어 비교가 쉽지 않았다. 이외에도 중요한 라이센스 계약이 매출계약 등 성격이 다른 계약과 같이 기재돼 있고, 리스크 파악에 필요한 계약조건은 아예 기재하지 않았다.
라이센스 계약 내용을 회사 연혁 등이 쓰인 다른 부분에 기재하거나, 계약이 체결됐음에도 기재하지 않은 회사들도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산업 특유의 투자위험요소들에 대한 정보를 사업보고서에 보다 체계적이고 상세히 기재토록 모범사례을 마련했다. 앞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은 모범사례에 맞춰 공시서류 작성기준일 현재 체결 중인 라이센스아웃(License-out) 계약 및 라이센스인(License-in) 계약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연구개발활동의 경우 회사 연구개발 조직의 구성, 조직별 업무내용 등에 대한 설명을 기재해야 한다. 또한 회사 연구개발 인력의 구성, 특징 등에 대한 설명과 핵심 연구인력들의 주요경력, 연구실적 등 연구개발 능력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을 적어야 한다. 최근 3년간의 연구개발비용도 기재해야 한다. 연결재무제표의 경우 정부보조금을 연구개발비 회계처리금액에 가산하는 방식으로 작성하고,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정부보조금을 연구개발비용 지출총액 합계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연구개발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도 자세히 공시해야 한다. 라이센스인 계약을 체결한 신약, 종속회사에서 개발 중인 신약, 연구개발 완료 실적, 개발완료일, 현재 판매 현황, 정부 판매승인일 등이 기재 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때는 경영상의 주요계약과 연구개발활동 부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minsu@
금융감독원은 163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제출한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의 연구개발활동 및 경영상의 주요계약 부분의 기재 내용을 점검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활동과 관련한 공시에서 연구부서의 조직도 등을 기재하고 있으나 핵심 연구인력 등 연구능력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방법도 회사별로 다르고 재무성과 비교에 필요한 회계처리 내역을 공시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였다. 공시된 연구개발비가 정부보조금이 포함된 금액인지도 회사별로 차이가 있어 비교가 쉽지 않았다. 이외에도 중요한 라이센스 계약이 매출계약 등 성격이 다른 계약과 같이 기재돼 있고, 리스크 파악에 필요한 계약조건은 아예 기재하지 않았다.
라이센스 계약 내용을 회사 연혁 등이 쓰인 다른 부분에 기재하거나, 계약이 체결됐음에도 기재하지 않은 회사들도 있었다.
이에 금감원은 제약·바이오 산업 특유의 투자위험요소들에 대한 정보를 사업보고서에 보다 체계적이고 상세히 기재토록 모범사례을 마련했다. 앞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은 모범사례에 맞춰 공시서류 작성기준일 현재 체결 중인 라이센스아웃(License-out) 계약 및 라이센스인(License-in) 계약 현황을 공시해야 한다.
연구개발활동의 경우 회사 연구개발 조직의 구성, 조직별 업무내용 등에 대한 설명을 기재해야 한다. 또한 회사 연구개발 인력의 구성, 특징 등에 대한 설명과 핵심 연구인력들의 주요경력, 연구실적 등 연구개발 능력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을 적어야 한다. 최근 3년간의 연구개발비용도 기재해야 한다. 연결재무제표의 경우 정부보조금을 연구개발비 회계처리금액에 가산하는 방식으로 작성하고,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정부보조금을 연구개발비용 지출총액 합계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연구개발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도 자세히 공시해야 한다. 라이센스인 계약을 체결한 신약, 종속회사에서 개발 중인 신약, 연구개발 완료 실적, 개발완료일, 현재 판매 현황, 정부 판매승인일 등이 기재 대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때는 경영상의 주요계약과 연구개발활동 부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수 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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