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폐지 이후 이용 급증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 2곳
전체 시장점유율 90% 이상 차지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페이 2곳
전체 시장점유율 90% 이상 차지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 쿠콘,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LG유플러스, 핀크 등 국내 간편송금 업체 7개사를 이용한 지난해 간편송금 이용건수는 2억3633만건으로 2016년(5113만건) 대비 362.2% 증가했다.
이용금액도 지난해 11조9541억원으로 전년(2조4413억원) 대비 389.7%로 대폭 늘었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7개 사업자 중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카카오페이 2개사가 시장을 과점하는 형태다. 지난 5월 말 2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이용건수 기준으로 97.0%, 금액기준으로는 96.4%를 기록했다.
7개사 사업자의 간편송금 이용고객은 총 906만5490명(올해 1~5월)이며, 남녀 고객 성비는 각각 51.7%, 48.3%로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고객 비중은 20대가 58.1%, 30대가 20.0%로, 전체의 78.1%를 차지했다. 이외 20대 미만(9.0%), 40대(8.3%), 50대(3.9%), 60대 이상(0.7%) 순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를 제외한 6개사의 경우 무료 고객의 비중이 72~100%로 매우 높지만, 송금 시 은행에 건당 150~450원을 지불하고 있어 간편송금을 통해서는 대부분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사례와 유사하게 간편송금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한 후 금융플랫폼으로 소비자 금융을 연계 제공하는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7개사의 지난 5월 말 기준 미상환잔액은 총 1165억5000만원으로 간편송금 이용건수 및 금액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송금업자의 미상환잔액은 2016년 236억9000만원에서 지난해 785억5000만원, 올해 5월 말 1165억5000만원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전자금융거래법 제19조에 따라 간편송금 사업자는 이용자가 잔액의 환급을 청구하는 경우 미리 약정한 바에 따라 환급할 수 있도록 미상환잔액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간편송금업자 7개사 중 미상환잔액을 현금·보통예금으로 관리하는 곳이 77.9%, 정기예금으로 관리하는 곳이 20.4%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이용한 간편송금의 이용건수와 금액이 급증함에 따라 간편송금 거래현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으나 현재 선불전자지급업자의 업무보고서로는 간편송금의 거래현황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전자금융업자의 업무보고서에 간편송금 거래현황 등을 보고하도록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간편송금업자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경우에도 고객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추진하겠다"면서 "또한 사이버 보안, 데이터 유출 등의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간편송금업자에 대한 IT(정보기술) 감독·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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