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밤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에선 '거장의 민낯, 그 후'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선 조재현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재일교포 여배우 B씨의 인터뷰 역시 공개됐다. B씨는 2000년대 초반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날 이후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성폭행을 당한 후 B씨의 어머니가 조재현을 만났다. B씨의 어머니는 "자기 부인이 정신병원에 다닌다고, 용서해달라고 나한테 사정을 했다. (B씨가) 일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개방된 사람인 줄 알았다고 했다. 일본에 가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니까 가 본 적도 없다더라"고 밝혔다.
B씨는 "이후에 남자를 못 믿는다. 나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몸을 목적으로 오는 것 같다. 내 인생이 이렇게 망가진 게 조재현 탓이구나 싶었다. 약을 너무 많이 먹어서 아마 아이도 낳을 수 없을 거다"라며 울먹였다.
또한 그녀는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그때 이야기했으면 다른 사람들도 피해 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다른 피해자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재현 측은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8일 조재현은 법률대리인 법무법인에이치스를 통해 지난 7일 방송된 'PD수첩'의 보도 내용을 전부 부인했다. 먼저 조재현은 'PD수첩'에 대해 "현재 형사사건이 진행되어 수사 중임에도 일방의 주장만을 진실인 것처럼 방송하여 사실을 왜곡한 것일 뿐만 아니라, 당사자의 실질적인 반론권도 전혀 보장하지 않은 것으로, 저는 이에 대하여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으나 그 어머니의 협박으로 인하여 제가 10년이 넘도록 1억원 이상의 돈을 갈취당했다"며 "최근에는 소송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리겠다고 하면서 3억원을 요구한 것인데, 마치 제가 여배우를 성폭행해 배우를 그만두게 하고, 결혼도 못 하게 하는 등 한 여성의 삶을 파괴한 것으로 사실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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