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중재안 무조건 수용" 통큰 행보 … 장기화 국면서 돌파구

국민신뢰 회복… 번복 가능성 없어
반올림도 조정위에 동의의사 밝혀
10년이상 끌어온 분쟁타결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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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 "중재안 무조건 수용" 통큰 행보 … 장기화 국면서 돌파구

삼성 '반도체 백혈병' 10년 종지부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이른바 '삼성 반도체 백혈병' 논쟁은 지난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 반도체 3라인에 근무하던 근로자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백혈병 등의 질환을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시작됐고, 같은 해 11월 노무사와 산업의학전문의, 인권단체 활동가 등이 관련 대책위를 발족했다. 이어 이듬해 3월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발족하면서 분쟁은 본격화했다.

이후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도명 교수팀 등이 조사를 이어갔으며, 미국 인바이런사 역시 조사에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2012년 반올림 측에 대화를 제안하면서 '사과·보상·예방'을 둘러싼 양측의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뚜렷한 진전 없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반올림 소속 피해자 8명 가운데 6명은 2014년 8월 삼성전자 측에 신속한 보상을 요구하며 '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를 구성, 사태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이후 2014년 10월 삼성전자와 반올림, 가대위는 조정위원회에 조정안을 위임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같은 해 12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정위를 발족했다. 조정위는 8개월 동안의 조정 끝에 2015년 7월 '조정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조정 과정에서 합의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15년 9월 자체 보상안을 발표하고 신청자들을 상대로 보상을 시작했다. 반올림과 일부 피해자들은 이에 즉각 반발하면서 삼성의 자체 보상안을 거부했으며, 2015년 10월 7일부터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해 이달 2일 '농성 1000일째'를 맞았다.

지난해부터는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이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정위원회는 올해 초 삼성전자와 반올림으로부터 '합의 의사'가 있다는 점을 확인한 뒤 내부 검토를 거쳐 이달 18일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양측에 각각 발송했다.

특히 지금까지는 조정안을 제시하고 양측이 이를 수락 혹은 거부할지를 결정하게 하는 '조정' 방식이었으나 이번에는 양측 의견을 바탕으로 결론에 해당하는 중재 결정을 내리면 이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중재'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조정위는 전격 통보했다.

이에 대해 지난 21일 삼성전자가 중재안 내용과 무관하게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반올림도 조정위원회 제안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10년 이상 끌어온 분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는 이번 삼성전자의 중재안 수용 방침이 삼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심이 반영된 것이어서 사실상 번복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올해 4월에는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의 직업병 관련 조사·진단과 예방 대책을 논의해온 '삼성 옴부즈만 위원회'가 작업환경 분석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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