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규제 여파 제동걸린 강남 재건축

분양물량 감소에 분담금 부담
후분양제 방안 시공사와 갈등
불확실성에 공급절벽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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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규제 여파 제동걸린 강남 재건축
정부의 분양가 규제와 조합원·시공사 간 갈등으로 하반기 강남 재건축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올해 분양 예정이던 단지들이 6개월 이상 지연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후분양제 전환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분양 예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는 10개 단지, 8583가구다.

올초 예정된 1만여 가구에서 1500가구 이상이 줄었다. 분양 물량이 줄어든 이유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제동, 시공사와 조합원간 갈등 때문이다.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 상황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되면 조합원의 추가 분담금이 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시공사와 조합 간 갈등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의 서초우성1차(1317가구), 상아2차 래미안(679가구)은 분양이 9∼10월로 미뤄졌다. 서초 우성 1차는 3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분양 조건을 두고 시공사와 조합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계획보다 6개월 이상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 단지는 후분양제로의 전환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단지의 분양 일정 연기는 인근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HUG가 새 아파트 분양 승인을 낼 때 같은 지역의 직전 사업지 분양가를 기준점으로 삼기 때문이다. 서초 우성 1차 인근에는 삼성동 상아2차 래미안, 디에이치반포(삼호가든 3차 재건축), 서초무지개, 개포그랑자이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디에이치 반포는 분양 일정이 8월에서 11월 이후로 연기됐는데 내년 상반기까지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건설과 조합측이 공사비 증액, 공사기간 연장 등을 두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양 일정이 미뤄지면서 조합과 고분양가 규제를 피하기 위한 분양가 협의는 올스톱 상태다.

롯데건설이 분양할 예정이었던 서초주상복합(299가구), 계룡건설의 위례신도시 리슈빌 502가구도 하반기 분양 계획은 있지만 실제 시기는 불투명하다. 부동산업계는 새 아파트 공급 일정이 늦춰지면 2∼3년 내 새 아파트 공급 절벽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 들어 재건축 분담금, 안전진단 강화 등 재건축 규제가 강화됐고 하반기 금리인상, 대출규제 강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돼 2∼3년 안에 공급 절벽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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