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김연수의 푸드 테라피] 이슬람과 돼지고기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 대표 

입력: 2018-07-04 18:00
[2018년 07월 05일자 22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김연수의 푸드 테라피] 이슬람과 돼지고기
김연수 푸드테라피협회 대표

인류의 식탁에는 태곳적 까마득한 그 옛날부터 동물성 단백질을 제공하는 음식물들이 존재해 왔다. 다만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완성하는 기술만 더 보기 좋게 더 맛나게 진화되어 왔을 뿐이지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는 인간이 생존하면서 종족을 보존하려는 일종의 본능적인 욕구나 다름없다. 그리고 고기 섭취는 인류에게 절대적으로 주어진 생물학적인 강제성이었다.

그런데 점차 인류가 발전하면서 인간의 생태계에서 고기 섭취에도 먹어야 될 것 먹지 말아야 될 것의 구분이 명확해졌다. 예컨대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쇠고기를 기피하고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는 돼지고기를 혐오한다. 같은 고기 단백질인데도 한국인들의 경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즐기지만 염소고기나 말고기 혹은 쥐고기나 바퀴벌레 같은 벌레류는 먹는 상상만 해도 펄쩍 구토감마저 느끼게 한다.

그런데 미국의 한 부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쥐고기를 먹는 사회가 40여군데에 이른다고 하니 인간의 식습관은 왜 이처럼 극과 극으로 다양한 것인지. 특별한 음식 선호와 기피가 어떤 사람들한테는 나타나는데 또 다른 사람들한테는 나타나지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가 흔히 즐겨 마시는 우유 조차도 어떤 사람들은 잘 먹는데 반해 어떤 사람들은 전혀 즐기지를 못한다. 단순히 먹기 좋은 음식은 소화생리학적인 차원을 넘어서 오랜 세월 식습관의 전통과 관련된 음식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다.

인류의 전쟁역사를 살펴보면 화약고의 불씨가 대부분은 종교전쟁으로 종교가 다른 사람들은 상대방의 종교적인 신념에서 비롯된 음식문화 조차도 비방하고 경멸함을 심심치않게 볼수 있다. 음식이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의미에서 보면 우리가 오래전부터 아무 생각없이 즐겨 먹었던 음식들은 단순히 먹기 좋아서 먹어온 것인지 아니면 금새 머릿속에서 떠올려지는 그런 음식이라서 자주 먹고 즐겨먹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김연수의 푸드 테라피] 이슬람과 돼지고기

한국인의 주식인 밥을 생각해보자. 어떤 이유로 우리는 그 오랜 세월 빵이 아닌 밥을 주식으로 삼고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는 말까지 있을 만큼 식탁의 주인공으로 밥을 즐길수 있는 것인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인류학자인 마빈 해리스는 어떤 음식은 먹기에 좋고 어떤 음식은 먹기에 나쁜지는 그것이 식습관 전통과 음식문화에 근간해 먹기에 좋은지 나쁜지 드는 생각 즉 관념에서 비롯되었다고 단정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념은 집단의 실용성에서 비롯되었다는 지적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아무리 종족 보존적인 차원에서 선택한 음식이라도 즐겨 먹는 음식은 영양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집단 정신을 채우기 전에 집단의 뱃속을 채워줘야 하는 지극히 실용적인 생각에서 선택되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부분의 육식 요리법은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고 토지 여건상 곡물지배가 적당치 않거나 필요하지 않은 것과 상관이 있다. 반면에 채식 요리법은 인구밀도가 높고 인간이 먹을 수 있는 단백질과 열량의 양을 줄이지 않고는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을 기를수 없는 환경이나 식량 생산 기술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겉으로는 이상하고 혐오스러워 보이는 음식 관습들이라도 그 문화적 이데올로기의 저변을 들여다보면 합리성을 찾아 볼 수가 있다. 민족마다 주어진 자연 환경에서 자신들의 종족을 보존하고 역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대한 적응하려는 합리적인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때문에 음식문화는 결국 인류의 역사를 큰 테두리에서 하나로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