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아마존이 주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사점

양희동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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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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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아마존이 주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사점
양희동 이화여대 경영전문대학원장

지난 6월 29일 아마존글로벌셀링은 미국 마켓플레이스인 '아마존비즈니스'에 진출할 국내 셀러 모집 및 지원 전담 팀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2012년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아마존 닷컴의 리테일링 사업 개시에 대한 기대가 높았으나 아직까지 B2C 사업은 보류하고, 그동안 경주하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아마존웹서비스), 해외 역직구 중개(아마존 글로벌 셀링)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경우엔 아마존이 2004년 중국 현지 이커머스 업체를 인수해 쇼핑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알리바바 같은 현지업체에 밀려 사실상 실패했다. 아마존의 중국 내 점유율은 1% 미만이다. 반면, 일본 B2C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2000년 진출이후 선전을 지속하여 라쿠텐을 크게 제치고 1위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의 높은 독서율에 기반하여 도서시장을 선점한후 지속적인 사업 확장 정책이 제대로 먹히고 있다(대표 사례, 신선제품을 제공하는 아마존 프레시). 무료 배송, 중고 제품 매매를 위한 마켓플레이스, 상품권 전환이 가능한 포인트제도, 오프라인 지불방식(편의점, ATM) 병행 등이 성공 요인으로 더불어 언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시장에 영향을 줄 색다른 교훈은 없어 보인다. 전반적으로 아마존의 B2C 전자상거래 경쟁력 원천은 두 가지, 배송과 원클릭 서비스다. 배송에 관한한 한국 시장은 이미 과출혈 상태이다. 쿠팡이 당일 배송을 위하여 8년 적자를 감수하고 있고, 아마존이 실험 중인 드론 배송도 아파트가 많은 한국 시장에서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원클릭 서비스는 아마존이 1999년 특허를 득한 서비스로서 서버에 신용카드 번호를 미리 저장해놓고 고객이 간편하게 결제하도록 하는 일종의 핀테크 서비스다. 비록 국내 전자상거래가 PG, VAN을 거치는 다소 불편한 결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는 하나, 과연 원클릭 서비스만으로 가격과 배송 및 반품 서비스 속도를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지는 의문이다.

유일하게 아마존이 국내 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은 국내에서 구매가 어려운 해외 셀러들의 상품을 구매하는 직구 채널과 역으로 국내 제품들을 해외로 판매해주는 역직구 서비스이다. 아마존이 해외 제품을 국내에서 직접 판매하더라도, 기존의 직구·해외 구매대행 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클 수 없어 배송 시간 단축이 가장 큰 매력이겠지만, 여전히 여타 전자상거래 업체처럼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반면, 역직구의 경우, 아마존에서 인기있는 한국제품들, 예를 들어 방탄소년단 앨범과 화장품 K-Beauty, 김 스낵, 라면, 매트리스, 핸드폰 케이스, 차량 수납 용품, 공기청정기 등의 성장세가 우수하여 오히려 한국 전자상거래 발전에 더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아마존의 국내 전자상거래 진출에 대한 기대가 너무 편협된 안목으로 평가되지 않았나 싶다. 즉, 이미 과다경쟁중인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진출은 아마존에게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쿠팡, 위메프, 티몬의 지난해 합계 순손실액은 총 7958억 원, 부채 2조 3899억 원에 달한다. 세 업체 모두 자본잠식 상태이다. 이러한 시장에 신속한 해외 직구서비스를 장착하며 차별화를 도모하기란 무모한 도전에 가깝다. 어쩌면, 인수할 적절한 기업이 자연스레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국내 제품의 역직구에 집중하는 것이 아마존의 국제적 영향력과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는 적절한 사업모델이 될 것이다. 굳이 아마존의 국내 진출 사업을 언급한 이유는, 과다 출혈 중인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이젠 보다 다양한 사업 모델을 구상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의미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과징금을 받을 정도로 치열한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경쟁은 납품업자들의 납품가격인하 압력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로 레드오션에 빠져 있고, 누구 돈 주머니가 깊은가 싸움에 말려있는 듯 하다. 어쩌면 침체에 빠져있는 한국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의 주 후원자이자 수요자일 수도 있고, 글로벌 규모의 물류서비스의 새로운 돌파구도 될 수 있는 해외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이 이들 한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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