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1사업권 점유율 확대
올 22% 늘리면서 빅3 부상전망
롯데·신라, 해외영토 확장 맞불
올 22% 늘리면서 빅3 부상전망
롯데·신라, 해외영토 확장 맞불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7%에서 올해 22%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천공항 T1 면세점 입찰에서 연매출 9000억 규모인 DF1구역(향수·화장품·탑승동)과 DF5구역(피혁·패션 사업권) 사업권을 모두 따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음 달 서울 강남에 신규면세점인 센트럴시티점이 문을 열면 시장지배력이 더 높아진다. 반면에 롯데는 인천공항 T1 면세점 사업권 반납으로 시장점유율이 42%에서 35.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신세계와 업계 1, 2위인 롯데(35.9%), 신라(29.7%)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약 7∼13%까지 좁혀졌다.
면세사업을 이끄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의 추진력은 신세계면세점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정 총괄사장은 신규면세점인 명동점을 1년 여 만에 국내 매출 3위 점포로 빠르게 성장시켰다. 명동점은 신규면세점 가운데 가장 먼저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샤넬' 등을 유치했다. 명동점 운영사인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매출 1조1647억원, 영업이익 146억원을 올려 1년 7개월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냈다. 이번 인천공항 입찰에서 최저입찰금액을 과감하게 지른 것도 정 총괄사장의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다. 신세계의 최저입찰금액(3370억원)은 신라(2698억원)보다 672억원 더 많았다. 다른 참가기업들이 과감한 배팅을 자제한 것과 다른 행보다.신세계는 이달 그룹 내 면세사업 일원화로 신세계디에프글로벌과 신세계면세점글로벌을 흡수합병해 사업추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반면에 롯데와 신라는 해외영토 확장으로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 3년 새 면세점 특허 확대로 국내 면세업계는 레드오션이 됐다. 특허수수료율은 오르는 반면에 중국인 단체관광객 수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영업환경이 어렵다. 올 하반기에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신규면세점이 문을 열어 서울 시내면세점이 13개로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의 춘추전국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통 강자들이 해외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달 말 베트남 나트랑 국제공항 신터미널에서 영업을 시작해 해외매장 수를 7개로 늘린다. 다음 달에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면세점 입찰에도 참여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호주 면세점 사업자인 JR듀티프리 인수합병(M&A)을 추진해 글로벌 면세업체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신라는 이달 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을 정식 개장해 아시아 3대 국제공항(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인천공항)에 깃발을 꽂는다. 신라의 해외면세점 수는 5개로, 올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넘보고 있다. 신라도 다음 달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의 면세점 입찰에 참여해 롯데와 또 한번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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