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환경부가 최근 독일 정부가 결함시정(리콜) 명령을 조치한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유로6 경유차를 대상으로 불법 소프트웨어 설치 등 임의설정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오는 18일부터 아우디 3.0ℓ 엔진을 적용한 A6, A7 등 3개 차종, 6600여대와 벤츠 1.6ℓ 엔진을 적용한 승합차 비토와 같은 엔진을 적용한 C200d, 2.2ℓ 엔진 적용차인 C220d와 GLC220d 등 2만8000여대를 조사한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차량은 모두 독일 정부가 불법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며 리콜 명령을 내린 차종들이다.
아우디 차종은 경유차 질소산화물(NOx) 저감 장치인 선택적환원촉매(SCR)의 요소수 분사 관련해 요소수 탱크에 남은 양이 적을 때 일부 주행조건에서 요소수 분사량을 줄이는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 역시 SCR의 촉매 역할을 하는 SCR 촉매용 요소수 제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이들 차종에 대한 요소수 분사량 조작 소프트웨어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한다. 평택항 내 보관 중인 신차 중 차종별로 1대를 임의선정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로 입고 후 해당 실내와 실외 주행 모드를 비롯한 다양한 운전조건에서의 오염물질 배출과 SCR 제어로직 등을 확인, 검증할 계획이다. 검증 절차에 따르는 소요기간은 4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 약 1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 불법 소프트웨어가 확인될 경우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라 인증취소, 리콜, 과징금 처분, 형사고발 등 관련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임의설정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국내에 수입·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독일과 동일한 리콜조치를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