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성장률 목표치 웃돌아"
비둘기파 "완화적 수준 유지"
물가상승률 전망 시각차 뚜렷
비둘기파 "완화적 수준 유지"
물가상승률 전망 시각차 뚜렷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 간 하반기 경제전망을 놓고도 뚜렷한 시각차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장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지난 5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은 6명중 매파 3명과 비둘기파 3명으로 극명하게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매파 위원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고용도 개선될 것으로 바라본 반면, 비둘기파 위원들은 물가 상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유가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 요소로 인해 현재 완화적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 상황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매파 성향이 강한 B위원은 "고용 부진은 거시적인 경기조절 수단 보다는 구조적 또는 미시적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금리인상이 고용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통화정책 완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위원들은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D위원은 "명목임금 상승세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고용 증가가 아직 관찰되고 있지 않다"고 했고, E위원은 "최근 노동시장 상황 변화가 가계 소비와 기업의 투자지출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물가와 경제성장률 전망도 나뉘었다. 매파 진영에 가까운 A위원은 "정보통신(IT) 수출 호조와 소비의 완만한 개선으로 잠재성장률을 다소 상회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의 완화 정도를 다소 축소할 때가 됐다"고 금리인상을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부동산업에서 주택 공급 과잉으로 주택 공실률 확대가 물가 하락으로 작용하면 다른 영역으로 풍선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위원은 "물가상승률 하향 추세가 반전돼 향후 근원물가가 1% 중반대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실질중립금리 상향 추이도 유효하기 때문에 정책금리 역시 상승 경로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고유가, 일부 업종을 제외한 수출 기업 수익성 악화 등으로 올해 물가안정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팽팽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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