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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깃허브, 자유정신 붕괴 안된다

신상철 WFK/우즈베키스탄 IT자문관 

입력: 2018-06-11 18:00
[2018년 06월 12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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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깃허브, 자유정신 붕괴 안된다
신상철 WFK/우즈베키스탄 IT자문관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인 깃허브(GitHub)를 인수한다는 뉴스가 발표돼 세상이 깜짝 놀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2월 자체 오픈소스 플랫폼인 코드플렉스의 운영을 끝낸 후 오랫동안 깃허브 인수를 노려왔다는 것이다.

무려 75억 달러에 합의했다고 전해졌으나 그 소문이 퍼지자마자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이 바로 올라 인수비용은 불과 6개월 정도면 무마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본 인수 작업은 규제 당국의 승인이 마쳐지는 올해 말 경 끝날 것으로 예상돼 두 번 놀랐다.

깃허브는 토발즈가 개발한 분산형 버전관리 툴, 깃(Git)의 웹호스팅 서비스다. 개발자가 오픈소스를 공유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저장 공간과 편의를 제공한다. 지난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깃허브는 현재 2800만명의 개발자가 협업하고 있으며, 8500만개의 코드 저장소가 운영되고 있다. 개인 개발자부터 스타트업, 대기업, 백악관까지 코드를 올리고 관리한다. 깃허브의 인기는 이 사이트가 스포츠나 연예뉴스를 올리는 곳도 아니며 SNS도 아닌, 바로 개발자들의 사이트라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

다행히 깃허브가 인수돼도 모든 산업의 개발자를 위한 오픈 플랫폼으로써 독립적으로 운영될 계획이고 현재의 개발자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정신을 역시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이라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과거 10여 년간 개발 저장소의 경쟁은 심했다. 2005년까지만 해도 '소스포지(SourceForge)'만 존재했었다.

구글은 자신만의 구글코드(Google Code)를 만들었으나 2015년, 9년 동안의 운영 끝에 구글코드 서비스를 폐쇄했다. 당시 지난 3여년 동안 약 천 여개의 프로젝트가 옮겨갔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2006년 대항마로 '코드플렉스'를 오픈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당시부터 깃허브 인수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깃허브는 지난 10년 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유럽의 깃허브'라고 불리는 깃랩이나 비트버킷과 같은 경쟁 서비스도 등장했다. 깃허브는 그동안 경영난에도 시달려, 지난 2016년 3분기 동안 약 1050억원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약 70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고 새로운 CEO를 오랫동안 찾기도 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새로이 CEO가 부임하면서 꾸준히 오픈소스에 대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리눅스를 윈도우 내에 도입하고, 윈도우 10에서의 Bash Shell 포팅 등을 제공함은 물론 현재까지 약 1700여명의 개발자가 깃허브에 소스코드를 올렸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깃허브 인수는 어떤 의미이며 향후 어떻게 전개돼야 할까.

첫째, 부정적인 시각이다. 관련업계에서는 긍정적 요소보다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깃허브 운영에 간섭하거나 내부로 완전히 편입하려고 한다면 현재 깃허브를 이용하고 있는 구글, 아마존 등 다른 기업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수 소문이 공식화되면서 일부 개발자는 깃랩 등으로 자신의 코드를 이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깃랩은 이미 홈페이지 상단에 '깃랩으로 이전하라(Are You #movingtogitlab)'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제도와 기존 틀을 부정하려는 개발자들은 여차하면 언제든 탈출해 새로운 아지트를 만들 것이다.

둘째, 개선될 장점으로 서비스 속도의 개선과 안정성 보장이다. 올해 초 깃허브는 디도스 공격을 받고 사이트가 10분 정도 멈추는 등 안전성이 불거진 적이 있어 이의 보완이 요구된다. 경영의 어려움 역시 보완될 것이다. 아울러 깃허브의 독립 운영을 철저히 보장함으로써 깃허브 특유의 공유 정신과 자유로움을 그대로 계승된다면 이번 인수를 통해 오픈소스 개발의 장래는 밝으며 그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힘을 합치게 되어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인수로 단번에 리눅스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강자로 군림하게 됐고, 깃허브의 모종은 올해 내로 최대 지주의 텃밭으로 옮겨 심게 된다.

깃허브는 개발자를 위한 회사다. 그동안 깃허브는 개발자들이 개발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함께 일하고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을 만들어 내었다. 개인과 팀이 함께 모여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육성함으로써 소프트웨어의 미래를 창조하고 다른 세상을 만들어 왔다. 개발자가 떠난 소스포지는 잡풀이 무성하다. 타산지석으로 이 자유정신이 붕괴되거나 망각돼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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