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상품교역조건지수, 3년 3개월만에 최저
광산품, 화학제품 가격 증가
산유국 감산합의 연장 등 불확실성 상존
광산품, 화학제품 가격 증가
산유국 감산합의 연장 등 불확실성 상존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물가 충격이 수출시장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로 수입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입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의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96.2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95.99)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를 팔아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출입 채산성이라고 볼 수 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떨어진 것은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올랐기 때문이다.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과 화학제품 등이 오르면서 124.17을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15.7%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1월(22.1%)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유가 포함된 광산품 수입금액지수는 108.36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39.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유가 영향을 받는 화학제품 수입금액지수도 134로 15.6% 증가해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고유가 등으로 수입물량지수가 전년보다 1.7% 줄었지만 금액지수는 95.01로 16.6% 증가했다.
수출물가도 올랐지만 수입물가 인상보다 낮았다. 4월 중 수출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증가했지만 수송장비 등에서 감소해 137.53을 나타냈다. 지난해 동월보다 11.5%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순상품 교역조건이 하락한 것은 절반 이상이 유가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가는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5월 1~22일까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전월보다 5.8% 상승했다. 북미정상회담 무산 등으로 25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74.7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26% 떨어졌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란 핵협정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석유재고 감소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원유 증산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경로가 있지만 여전히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공급 감소, 산유국의 감산합의 연장과 같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27일 한국은행의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96.2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5년 1월(95.99)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를 팔아 번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출입 채산성이라고 볼 수 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떨어진 것은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올랐기 때문이다.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과 화학제품 등이 오르면서 124.17을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15.7%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1월(22.1%)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유가 포함된 광산품 수입금액지수는 108.36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39.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유가 영향을 받는 화학제품 수입금액지수도 134로 15.6% 증가해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고유가 등으로 수입물량지수가 전년보다 1.7% 줄었지만 금액지수는 95.01로 16.6% 증가했다.
수출물가도 올랐지만 수입물가 인상보다 낮았다. 4월 중 수출금액지수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증가했지만 수송장비 등에서 감소해 137.53을 나타냈다. 지난해 동월보다 11.5%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순상품 교역조건이 하락한 것은 절반 이상이 유가상승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가는 최근까지도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5월 1~22일까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전월보다 5.8% 상승했다. 북미정상회담 무산 등으로 25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74.7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26% 떨어졌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란 핵협정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석유재고 감소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원유 증산으로 하향 안정화하는 경로가 있지만 여전히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공급 감소, 산유국의 감산합의 연장과 같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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