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50% 6개월째 동결
"고용 상황 부진, 물가 상승 압력 낮아"
미 연준 6월 인상 예고
"고용 상황 부진, 물가 상승 압력 낮아"
미 연준 6월 인상 예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본관 회의실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1.50%로 올린 이후 6개월 동안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낮은 고용 상황과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만큼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했지만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한은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따라 일부 신흥국의 자본유출 확대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한은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지난 4월 CPI는 전월대비 1.6%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10월 1.8% 상승 이후 높은 수준이지만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올해 CPI 상승률도 1~3월 동안 각각 1.0%, 1.4%, 1.3%에 머무르며 횡보하는 양상이다.
실물 지표 가운데 고용은 더 악화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686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취업자 증가폭은 10만명대로, 이 같은 양상은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취업자수 감소로 고용률은 60.9%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설상가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미간 금리역전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연준은 이달 초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공개하고 "경제가 개선된다는 전망이 확인되면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달 0.25%포인트 올리게 될 경우 한·미 금리 역전차는 현 0.25%p에서 0.50%p로 벌어진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는 한·미 금리 역전차가 1%p로 벌어질 경우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이 월평균 2조7000억원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조은애기자 eunae@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