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지엠(GM)이 법정관리와 철수설이라는 악재를 딛고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봉장으로 스파크를 내세웠다. 이를 시작으로 내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이쿼녹스를 공개하고 앞으로 5년간 15개 신차와 상품성 강화 모델 출시에 고삐를 쥔다.
한국GM은 23일 서울 성수 어반소스에서 더 뉴 스파크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오는 6월부터 내수시장과 수출 시장에 본격 투입한다. 1.0ℓ 3기통 휘발유 엔진에 차세대 C-테크 자동변속기나 5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모두 ℓ당 15㎞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리 회사와 직원은 도전적인 시간을 보냈고 한국의 장기 독자 계획을 세웠다"며 "쉐보레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더 뉴 스파크의 강점으로 '가격'과 '안정성'을 꼽았다. 차량 가격은 수동변속기 기준 972만~1290만원이다. 자동변속기를 추가할 경우 180만원이 더해진다. 한국GM 측은 이전 판매 가격보다 약 20만원 저렴하게 차량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젬 사장은 "스파크는 안전성의 선두"라며 "한국 경차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신차 안전도 평가 1등급을 받은 차량"이라고 말했다. 더 뉴 스파크에는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과 전방 충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등이 적용된다.
더 뉴 스파크는 한국GM이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공언한 '5년 간 15개 신차와 상품성 강화 모델 출시' 계획의 첫 번째 차량이다. 한국GM은 스파크를 시작으로 내달 부산모터쇼에서 이쿼녹스를 공개한다. 이후 최근 온라인에서 실시한 소비자 설문 조사를 결과를 토대로 신제품 출시 계획에 반영한다.
스파크가 전면에 나선 배경으로는 높은 판매 비중이 꼽힌다. 작년 한국GM 내수 판매량(13만2378대) 중 스파크는 35.68%(4만7245대)를 차지했다. 수출에서도 약 24%를 차지했다. 올해 2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내수 판매량이 반 토막 나는 상황에서도 약 40% 비중을 기록했다.
스파크는 작년 1월 기아자동차 모닝이 3세대 완전변경 모델 출시 이후 내리 판매에서 밀려왔다. 특히 앞서 기아차는 2015년 스파크 완전변경모델이 출시되자 모닝 구매자에게 100만원에 달하는 김치냉장고를 얹어주며 '신차 효과'를 반감시킨 전력이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도 관심거리다.김양혁기자 mj@dt.co.kr
23일 서울 성동구 어반소스에서 열린 한국GM '더 뉴 스파크'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배우 구혜선이 차량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 뉴 스파크는 1.0L 3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시속 60Km 이하 저속 주행 시 전방 충돌을 방지하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등 안전성을 실현했다. 박동욱기자 fuf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