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자책] 평균 업력 54년… 장수 맛집의 성공 비결](http://contents.dt.co.kr/images/201805/2018052302101531055002[1].jpg "[이주의 전자책] 평균 업력 54년… 장수 맛집의 성공 비결")
업력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대다. 수많은 식당이 간판에 'SINCE 19XX'를 써 붙인다. 전국의 노포 식당만 찾아다니는 식객들도 늘었다. 2017년 서울시는 오래된 가게들의 가치를 헤아리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39곳의 노포를 '오래가게'라는 이름으로 지정한 바 있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백년식당' 등을 펴내며 '글 쓰는 셰프'로 알려진 저자 박찬일이 대한민국 곳곳의 평균 업력 54년에 육박하는 26곳의 노포 창업주와 대를 이은 이들을 직접 만났다. 그들은 단순히 오래 생존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대를 이어 내려오며 '전설'이 된 한국형 밥장사의 성공 모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마케팅, 브랜딩이 없이도 꾸준히 단골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장사 비결과 경영이론으로 설명되지 않는 승부수를 엿볼 수 있다.
저자는 3년간 발로 뛴 취재를 통해 오래 살아남은 식당들의 장사 내공을 기세, 일품, 지속의 세 가지로 정리해 설명한다. 첫 번째 '기세'는 노포 식당의 창업주에게서 발견되는 면모라고 설명한다. 1939년에 창업한 하동관은 지금도 점심시간마다 직장인들이 줄을 선다. 하지만 하루 단 500그릇만 팔고 문을 닫는다는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 매일 최선을 다하되 더는 욕심 내지 않는 것. 그것이 장수 비결이다.
두 번째 '일품'은 최고의 맛을 위해 고된 노동을 포기하지 않은 노포들을 설명하는 단어다. 부산의 신발원이나 인천의 신일반점은 오직 손맛으로 일가를 이룬 집념의 장사꾼들이다. "67년째 손으로 빚는다. 그것은 자존심 같은 것"이라고 그들은 말한다. 부산에서 해물전골을 40년 넘게 요리해 온 바다집 창업주도 노동을 통해 1인분 8000원이라는 가격을 유지해왔다.
세 번째 '지속'을 통해 우리는 대를 이어 수십년간 업을 지속해 온 노포의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한 노포는 좁게는 개인의 추억 속에서, 넓게는 한 사회의 문화사 속에서 유물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소중한 문화유산인 동시에, 내공이 가득한 노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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