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취업자 증가폭 10만명대
금융업계 93% "5월 동결" 전망
전문가 "소수의견 가능성 희박"
금융업계 93% "5월 동결" 전망
전문가 "소수의견 가능성 희박"
한은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현행대로 연 1.50%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가 "동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물가는 물론 고용지표가 개선되지 못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4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2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석 달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에 머물렀다. 취업자 증가폭이 3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멈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국가 산업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에서 취업자 증가폭이 악화됐다.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고용이 위축했다. 지난해 6월부터 10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했던 제조업은 지난 4월 6만8000명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또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으로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도 더뎌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2만8000명이나 감소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물가보다 고용, 소비 등 실물지표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전문가들도 5월 금리가 동결될 뿐 아니라 향후 금리 인상 시기를 점칠 수 있는 소수의견도 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김광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의 '국내 경기가 침체 국면 초입 단계에 있다'고 한 발언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입장, 4월 고용 부진 등을 고려할 때 5월에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7월 금리인상도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는 국가 경제 펀더멘탈과 통화정책 여건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5월 기준금리는 현 수준인 1.50% 동결을 예상하고, 앞서 제시했던 '5월 소수의견, 7월 인상'에서 '7월 소수의견, 8월 인상'으로 예상 시기를 조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물가가 높아지는 일반적인 경기 흐름을 봤을 때 7월 인상이 적기라는 입장도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도 "당장은 금리인상 신호가 둔화할 수 있어도 7월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하반기 경기 모멘텀이 약화된다면 경기가 잠재 성장 수준의 회복세를 나타내고 물가가 상저하고 흐름이 전망되는 이때가 금리 인상의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진단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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