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약세로 영업익 줄어
"폭리 취한다" 소비자 비판에
"유가·마진 비례치 않아 부당"
"폭리 취한다" 소비자 비판에
"유가·마진 비례치 않아 부당"
2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중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값은 ℓ당 1570.83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1544.49원)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말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잇따라 감산에 나선 데다 최근 미국의 이란 핵협상 파기, 베네수엘라의 생산량 조정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제품 가격에 연동되는 싱가포르 거래소의 제품 가격이 함께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국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은 정유업계가 지나치게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낸다.
하지만 정작 정유 업계는 석유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을 주장하며 하소연을 내놓고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석유사업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3% 감소한 325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326억원으로, 1년 전(229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전분기(3036억원)보다는 23.4% 줄었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전분기에 비해 각각 70.5%와 66.0% 감소했다.
이런 동반부진은 정유 업계 실적 가늠자로 여겨지는 '정제 마진'이 약세를 보인 탓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 값을 뺀 정유사의 실제 마진을 의미하는 정제 마진은 올해 1분기 배럴당 평균 7.0 달러로, 작년 3분기 8.3 달러와 4분기 7.2 달러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이처럼 국제유가와 정제 마진의 등락이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직접 연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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