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인링크냐 아웃링크냐… 해법 찾아라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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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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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인링크냐 아웃링크냐… 해법 찾아라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인해 촉발된 아웃링크 논란은 뉴스 소비자가 바라보기엔 혼란스럽기만 하다. 편집 공정성과 댓글 조작이라는 이슈와 인링크, 아웃링크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들 간의 인과관계를 이해하지 않고는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이루기 어렵다.

아웃링크란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 등과 같은 정보를 클릭하면 정보를 제공한 본래 사이트로 이동해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반대로 인링크는 이용자가 정보를 클릭하면 포털 사이트 내에서 직접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댓글조작은 아웃링크로 해결이 될 수 있는가? 또한 언론사는 진정 아웃링크를 원하는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슈 해결도 어렵고 언론사들도 당장은 아웃링크를 원하지 않는 입장이다. 이런 배경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언론사가 포털 사이트의 아웃링크를 받아서 처리하려면 자체적으로 대규모의 인터넷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갖추기 위해 투자를 해야 된다. 핫이슈가 되는 뉴스에 대한 클릭이 단시간에 준비되지 않은 언론사에 흘러 들어오면 언론사의 시스템은 이를 감당하기 어렵고 이 트래픽을 바탕으로 온라인 광고를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광고주는 관리되지 않은 온라인 지면에 높은 요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는 언론사가 뉴스 서비스를 아웃링크로 전환했을 때 발생하는 온라인 광고 수익이 기존에 인링크로 있을 때 네이버에서 받는 정보제공에 대한 대가보다 적어질 수 있다. 이는 아웃링크 전환 시 초기에 언론사의 매출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며 회복이 이뤄지는 동안 이 서비스를 유지하고 적자를 감내할 자본력이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아웃링크하는 언론사와 인링크 하는 언론사가 혼재돼 있을 경우에 발생하는 이슈다. 이러한 다변화된 구조에서는 기본적으로 이용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네이버 인링크 쪽에 클릭이 많이 가게 되어 결론적으로 언론사 매체 영향력이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개별 언론사의 브랜드 가치가 유지하는 영향력은 점점 온라인 광고 수익의 재투자로 생기는 자본력에 의해 비중이 축소될 수 있다. 주류 언론사는 이러한 재편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네 번째는 아웃링크로 전환한 구조에서는 언론사의 디지털 역량이 크게 증대돼야 하므로 인력구조에서 시스템 운영능력은 물론이고 온라인 기획력 등 다양한 신기술 역량까지 시장에서 요구받게 되고 시장을 움직여서 생존하기 위해 인적역량을 재편해 스스로 구조조정에 이르게 될 것이다. 즉 기존 언론사는 소위 말해서 아웃링크를 받아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이 부족하므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변해야 하고 결국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언론의 틀로 스스로 재편돼야 하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다.

다섯 번째로 온 국민이 네이버를 통해 뉴스를 소비할 때 쉽게 이뤄졌던 언론사들의 기존 프레임이 반영된 의제설정 기능이 약화되고 상실될 수 있다. 기존에는 네이버 뉴스 화면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세계로 펼쳐지는 의제의 우선순위가 존재했으나 각 언론사들은 제한적인 아웃링크된 트래픽을 가지고 의제설정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면서 그 영향력이 약화되고 결국 전체적인 틀에서는 클릭이 많은 연예 뉴스나 스포츠 뉴스에 의해 의제 영역의 순위가 재편될 것이다.

결국 언론의 본래 역할이라고 생각돼 왔던 의제설정과 같은 기능들이 뉴미디어 플랫폼에서는 작동이 안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네이버를 통한 인링크 뉴스 유통체계는 기존 우리 언론의 정체성과 틀을 최대한 반영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이며 십여년의 운영을 통해 어느 정도 안착이 된 상황이다. 개별 언론사는 직접 시스템 투자를 하고 인력을 관리해 서비스를 운영하는 수고를 할 필요 없이 네이버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의제를 설정하면 매체 영향력을 어느 정도는 유지할 수 있었다. 이러한 구조는 언론사 경영진과 간부급 실력자에게 각자에게는 불만스럽겠지만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룬 상태였다.

인링크가 좋을까? 아웃링크가 좋을까?

뉴욕타임즈는 이미 기존의 정보전달 중심의 뉴스에서 내러티브가 최우선시 되는 심도 깊고 인사이트 있는 탐사 중심의 보도로 생존에 성공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에는 기존 뉴스를 인공지능을 이용해 조합하고 배열해 자동 제공하는 기술 기반의 언론사도 이미 등장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판은 이미 바뀌어 있으나 우리는 네이버로 대표되는 한국의 포털 서비스의 갇혀진 틀 안에서 기존 게임의 룰을 고수한 채 편하게 의제설정 놀이를 하고 있지는 않았나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지금 당장의 아웃링크는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의 생존에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선진 뉴스서비스를 갈망하는 이용자층이 주류가 되어 뉴스 공급선의 대체재로 망명하기 전에 급하지만 진지하고 차분하게 당면한 이슈들을 풀어가며 근본적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언론 소비행태에 대한 소비자의 실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선진 해외 언론사는 어떠한 고민과 과정을 통해 성공적인 변화를 했는지 참고해 우리 언론에게 우발적으로 다가온 이 기회를 매우 성공적으로 극복해야 할 것이다.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유튜브와 같은 대체재의 확산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빠르게 정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아웃링크를 법으로 강제한다는 등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헛수고는 하지 말고 천천히 온라인광고 시장에 기반한 한국 언론의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차분히 시작함이 바람직할 것이다. 원래 높은 산을 오르려면 처음에는 걸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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