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1달러서 이달들어 6.7달러로 상승
SK이노·에쓰오일, 안정적 수익달성 기대
미 이란제재 여파 유가급등 가능성 변수
SK이노·에쓰오일, 안정적 수익달성 기대
미 이란제재 여파 유가급등 가능성 변수
1분기 주춤했던 정유업계가 2분기 들어 다시 살아날 조짐이다.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와 경제 제재 발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경기 위축 변수가 있긴 하지만,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정제 마진이 높아지는 추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가 석유제품 판매의 기준점으로 삼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지난주 말 기준으로 배럴 당 6.7달러를 기록해 전주보다 0.3달러 상승했다.
정제마진이란 휘발유와 경유 등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 값을 뺀 마진으로, 정유업체의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올해 들어 복합 정제마진은 1월 초 5.9달러까지 하락했다가 2~3월에는 안정적인 7달러대를 유지했고, 이후 4월 들어 6.1달러까지 다시 내려갔다 최근 들어 바닥을 찍고 다시 오름세다.
약 4달러가 정유업체의 손익분기점인 점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익 달성이 가능한 숫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당시 정제마진은 7.1달러였다. 이에 따라 1분기 주춤했던 국내 정유업체들의 실적 역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3.4% 감소했고, GS칼텍스는 연초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차익 규모 감소 영향으로 52.0%나 줄었다. 오는 15일 실적발표 예정인 SK이노베이션 역시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줄어든 8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업계에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정제마진 상승세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업계는 휘발유 등 자동차용 석유제품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등 주요 시장의 등유·경유 재고가 연중 최저치로 내려가면서 석유제품의 수익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 결정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변수이긴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국제유가에는 핵 협정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67달러(2.4%) 하락한 69.06달러에 거래됐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