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무총장과 통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일 문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30분 동안 통화했다. 이날 두 사람은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향후 협의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북제재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유엔이 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유엔이 총회나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지지하는 선언을 내줬으면 좋겠다"며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유엔이 현장에 참가해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부 핵실험장(풍계리 핵실험장)을 5월 중으로 폐쇄하고, 이를 한미 전문가 및 언론인을 북한에 초청해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꺼이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유엔 안보리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들이지만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유엔의 군축 담당 책임자를 한국과 협력하도록 지정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초청하겠다는 대상에는 국제사회도 포함된다"며 "유엔에서 현장에 가게 되면 유엔 산하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오늘 통화에서는 유엔의 대북제재와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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