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용 부진 여전, 5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경기지표 전망 낮아 인상 부담
전문가 "7월 이후나 가능" 전망
경기지표 전망 낮아 인상 부담
전문가 "7월 이후나 가능" 전망
한국은행이 이주열 총재 연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5개월째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낮은 물가상승률과 함께 사상 최악의 실업률,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경기악화 요인들을 반영한 결과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에서 추가 금리인상 신호들이 이어지면서 이 총재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 전문에서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저물가 기조에 고용시장 악화, 미·중 무역갈등, 가계대출 급증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역전 기조와 관련해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중장기 성향이 여전히 높고 최근 단기자금이 유입한 것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면밀히 지켜보고 필요하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인 3.0%로 제시했지만, 고용, 수출, 내수 등에서 한국경제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가 26만명에 그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30만명)보다 4만명이 낮다. 고용시장이 안 좋았던 지난해에도 32만명이었다. 실업률도 3.8%로 지난해 전망(3.7%)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 705억 달러로 지난 1월 전망(750억 달러)보다 45억 달러 줄였다. 내년도 흑자규모는 700억 달러로 더 낮게 봤다.
올해 소비자 물가 전망은 1.6%로 지난 1월 전망(1.7%)보다 0.1%포인트 내렸지만 내년에는 2.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제사정을 감안해, 올해 금리 인상 시기를 7월 이후인 올 하반기로 전망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이나 물가 상승이 부진하면 상반기에는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은에서 경제 전망을 낮게 바라본 만큼 5월에는 어렵고 7월 이후에나 한 두차례 정도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두 차례 인상은 어렵고 한 차례 가능성은 아직 상당하다"며 "미·중간 무역 전쟁이 최악의 경우로 간다면 금리를 못 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수습되는 방향을 전제로 했을 때 7~8월 정도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한은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통화정책 방향 전문에서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금리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저물가 기조에 고용시장 악화, 미·중 무역갈등, 가계대출 급증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역전 기조와 관련해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중장기 성향이 여전히 높고 최근 단기자금이 유입한 것은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면밀히 지켜보고 필요하면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인 3.0%로 제시했지만, 고용, 수출, 내수 등에서 한국경제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한은은 올해 취업자 수가 26만명에 그쳐 최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30만명)보다 4만명이 낮다. 고용시장이 안 좋았던 지난해에도 32만명이었다. 실업률도 3.8%로 지난해 전망(3.7%)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 705억 달러로 지난 1월 전망(750억 달러)보다 45억 달러 줄였다. 내년도 흑자규모는 700억 달러로 더 낮게 봤다.
올해 소비자 물가 전망은 1.6%로 지난 1월 전망(1.7%)보다 0.1%포인트 내렸지만 내년에는 2.0%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경제사정을 감안해, 올해 금리 인상 시기를 7월 이후인 올 하반기로 전망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이나 물가 상승이 부진하면 상반기에는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은에서 경제 전망을 낮게 바라본 만큼 5월에는 어렵고 7월 이후에나 한 두차례 정도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두 차례 인상은 어렵고 한 차례 가능성은 아직 상당하다"며 "미·중간 무역 전쟁이 최악의 경우로 간다면 금리를 못 올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수습되는 방향을 전제로 했을 때 7~8월 정도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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