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됐던 데이터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로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된 페이스북 이용자수가 8700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페이스북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애초 뉴욕타임스가 추정했던 5000만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테크크런치,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마이크 슈로퍼 최고기술책임자(CTO) 명의로 개인정보 보호정책 변화를 발표하면서 "애초에 케임브리지대학 교수의 성격 퀴즈 앱을 다운로드 받은 이용자 약 27만명의 친구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합산한 결과 이 수치에 이르게 됐다"면서 "오는 9일 뉴스피드를 통해 개인정보가 CA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에 대한 알림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수집된 유권자 정보가 2016년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페이스북과 연동되는 성격 검사 앱을 개발한 케임브리지대 교수에게 개인정보 사용을 허락했다. 이 교수가 앱을 서비스하며 수집한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CA에 넘겼고, CA가 이 정보로 유권자 성향을 분석해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수치가 많이 늘어남에 따라 다음 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의회 청문회 증언은 더욱 힘겨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우리가 본 이 활동의 규모와 정교함을 고려할 때 페이스북상의 대다수 사람의 공식 프로필이 악의적 행위자에 의해 파헤쳐졌을 수도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이 기능을 비활성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11일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청문회는 페이스북이 이용자 개인정보를 어떻게 활용·보호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데이터업체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유출된 것과 관련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11일 미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CA로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된 이용자수가 당초 외신의 추정치인 5000만명보다 많은 8700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4일 페이스북이 밝혔다. 사진은 2016년 2월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삼성 갤럭시 공개' 행사에서 연설하는 저커버그.<사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