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항공정비(MRO)산업의 미래

2026년 107조 '황금알'… 전문업체 육성 '기술경쟁력' 높여야
자립기반 확충·전략 산업화·해외진출
3단계 전략 … 기본계획 등 정책마련
해외정비부문 외주 의존 탈피 과제
고급정비사 등 전문인력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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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항공정비(MRO)산업의 미래

명실공히 항공 여행의 시대입니다. 연간 항공 이용객은 지난 2016년 1억391만여명으로 처음 1억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해에도 1억936만여명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항공 여행객이 늘면서 당연히 항공기 안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란의 여객기가 산에 충돌한 뒤 추락해 탑승자 66명 전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습니다. 항공기 사고는 한번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전 방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항공사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항공기 보안과 정비에 큰 공을 들입니다.

다행스럽게도 국내에서는 지난 2015년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사고(준사고 포함)가 9건 발생한 이후 2016년 2건, 지난해 0건으로 점차 줄고 있습니다.

항공기 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산업은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입니다. 전 세계 항공기 보유 대수가 증가하는 만큼 MRO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MRO 산업 기반은 매우 취약합니다. 절반에 가까운 항공기들이 국내에서 정비를 받지 못하고 해외로 나가 정비를 받아야 하는 탓에 외화가 빠져나가는 구멍이 되고 있습니다.

◇ 황금알 유망주 '항공 MRO 산업'= 지난해 보잉사가 내놓은 물류시장 동향보고서를 살펴보면 2036년 전 세계 항공기 보유 대수는 4만6950대로, 2016년 2만3480대와 견줘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만7520대(37%), 북미 1만130대(22%), 유럽 8160대(17%), 중동 3900 대(8%), 남미 3660대(8%), C.I.S. 1980대(4%), 아프리카 1600대(3%) 순입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중동이 5.1%로 가장 높고, 아·태 지역 4.8%, 남미 4.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 시장조사기관인 ICF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내놓은 MRO 시장 동향보고서에서 세계 MRO 시장 규모가 2016년 676억 달러(한화 72조751억원 상당)에서 2026년 1006억 달러(107조2597억원)로 10년간 연평균 4.1%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이 속해 있는 아·태 시장은 세계 시장의 30% 수준인 204억 달러(21조7504억원) 규모입니다. ICF 인터내셔널은 특히 아·태 시장 성장률이 세계 MRO 시장의 성장률보다 높은 연평균 5.6%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앞으로 아태 지역이 MRO 시장을 이끌어가는 주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MRO 시장의 열매를 따 먹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 국내 항공사들의 정비수요는 1조9000억원 규모입니다. 부문별로는 엔진정비 비용이 1조100억원, 부품정비 4200억원, 운항정비 3100억원, 기체정비 1800억원 순입니다. 이 중 해외 외주금액은 9400억원가량(48.6%)입니다. 해외 의존 규모가 가장 큰 부문은 엔진정비 부문입니다. 외주비용의 절반이 넘는 5800억원이나 됩니다. 엔진정비나 부품정비는 고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부문이지만, 국내에서는 관련 기술과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 항공 MRO 산업, 성공요건은? = 우리나라는 여객수송량, 화물수송량, 항공사 규모 등 항공운송 산업에 있어 세계 10위 이내의 운송대국입니다. 하지만 항공 MRO 산업은 항공운송산업과 비교해 매우 낙후돼 있습니다. 항공사 등 운송사업자에 속한 정비업체 등 내수시장 위주로 성장해왔고, 내수시장 수요도 충족하지 못해 해외 정비업체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항공 MRO 산업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항공 MRO 산업은 국가 차원의 수출 유망 산업이자 우리나라 항공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산업부문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제2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2010-2019)'과 '항공 MRO 산업 육성방안(2015.1)' 등 항공 MRO 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단계 자립기반 확충 → 2단계 전략 산업화 → 3단계 해외시장 진출 등 3단계 전략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정부지원 전문 MRO 사업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선정했습니다. 지난 14일에는 KAI를 중심으로 항공 MRO 전문법인 설립 준비단계인 발기인 조합을 결성했습니다. KAI, 한국공항공사, BNK, 미국 UNICAL, 하이즈항공, 에이테크,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 8개사가 참여하고, 총 1350억원을 투자할 예정입니다. 오는 7월 법인 등기를 마치고 12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업계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항공 MRO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MRO 전문업체를 육성하고, 전문단지를 조성해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문 인력 양성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 MRO 산업이 노동집약적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국제적으로 인증된 고급의 정비사 확보가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도움말=국회입법조사처

[알아봅시다] 항공정비(MRO)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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