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조 카카오프렌즈 대표 내정
'카카오3.0' 비전 맞춰 CEO 교체
해외사업 강화 위해 '키맨' 배치
'카카오3.0' 비전 맞춰 CEO 교체
해외사업 강화 위해 '키맨' 배치
카카오가 최근 '카카오 3.0'이라는 경영 비전을 발표한 가운데, 계열사 대표들을 대거 교체했다. 특징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친정'인 NHN(현 네이버) 출신을 포진한 점이다.
29일 카카오의 캐릭터 자회사인 카카오프렌즈는 신임 대표로 권승조 전 라인플레이 대표를 내정했다. 권 내정자는 2002년 NHN에 입사해 디자인센터 센터장과 이사 등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최근까지 네이버 손자 회사인 라인플레이의 대표로 재직했다.
카카오는 지난 27일 '카카오 3.0'이라는 새 비전을 발표한 전후로 각 계열사 대표를 대거 교체했다. 대부분 김범수 의장이 이전에 몸을 담았던 NHN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지난 16일 선임된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김 의장과 NHN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여 대표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NHN에서 eBiz부문장을, 조 대표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NHN에서 네이버 디자인 총괄과 크리에이티브 마케팅·디자인(CMD) 부문장을 지냈다. 두 사람은 김 의장이 2016년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류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자회사 카카오게임즈의 남궁훈 대표, 손자회사 카카오VX의 문태식 대표는 김 의장과 1999년 한게임에 창업 멤버로 합류한 바 있다. 이후 한게임은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이 됐고 남궁 대표, 문 대표 모두 NHN에서 미국법인 대표를 지냈었다.
카카오재팬의 김재용 대표는 2006년 NHN재팬(현 라인)에 입사해 크리에이티브센터장을 지냈다. 카카오가 2대 주주인 핀테크업체 두나무 이석우 대표는 2004년 NHN 이사로 취임했고 NHN 미국법인장을 지냈다.
이처럼 김 의장과 NHN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람들이 대거 카카오 관계사의 CEO를 맡으면서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해외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외사업 강화에 방점을 둔 '카카오 3.0' 비전 발표와 맞물려 믿을 수 있고, NHN 등에서 풍부한 사업경험을 갖춘 인재를 전진배치 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콘텐츠, 커머스, 광고로 사업을 확장하며 매출 2조원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김 의장이 NHN 시절부터 신뢰를 쌓아 온 사람들을 '키맨'으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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