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
해외자본 유출 가능성도 우려
기재부, 시나리오별 대응 점검
대립 최고조 이번주 최대고비
해외자본 유출 가능성도 우려
기재부, 시나리오별 대응 점검
대립 최고조 이번주 최대고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세계 6위 수출대국인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대략 125조원 규모의 대 중국 중간재 수출에 큰 타격이 우려되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마저 출렁이면서 국내에 들어온 해외 자본의 유출도 우려된다.
25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중 무역 전쟁을 분석하면서 시나리오별 대응책 점검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무엇보다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는 미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한 대응과 함께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의 대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중국으로 나가는 중간재 수출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1421억달러(156조3100억원·원달러 1100원 기준)를 수출했는데 이 중 중간재 비중은 78.9%다. 대략 123조5000억원 정도에 달한다.
윤여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중의 경제 악화는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자명하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지금부터라도 미·중에 대한 과도한 무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으로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중간재 수출 감소는 한국의 제조업과 고용·투자 모든 곳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몰고 올 후폭풍도 만만찮다. 당장, 미국과 중국이 '강대 강' 무역전쟁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패키지' 행정명령 서명 직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대 대폭락을 기록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상하이·도쿄 증시가 4%대로 추락했고, 범유럽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는 1.50% 그리고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39% 떨어졌다. 설상가상,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연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생긴 한·미간 금리역전(한국 기준금리 1.50%)도 악재로 꼽힌다.
미·중 무역 전쟁에 한·미간 금리역전 까지 겹치면서, 한국경제에 동시다발적인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이 더 첨예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가 큰 고비로 보고 있다.
양국간 대립이 최고조에 달할 경우, 미국과 유럽, 아시아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고, 자칫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자본의 이탈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금융시장을 넘어 전 세계 실물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평균 관세율이 현재 4.8%에서 10%대로 높아지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율이 10%로 높아지면 국내 수출액은 173억 달러 줄고, 고용은 15만8000명 감소할 것이라는 추산을 바탕으로 했다.
두 경제 대국 사이에서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할 수 있는 대책이 많지 않다는 점도 어려운 대목이다.
심순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며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기구나 회의에서 중간 국가들이 한 목소리를 내든지 아니면 자유무역 기조로 여론을 돌리는 방법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무역대표부(USTR)가 15일 이내에 대중 무역제재 품목 명단을 공개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관세 부과 품목이 나와야 세부적 대책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미 행정부 안팎의 분위기를 보면 관세폭탄 목록에는 중국의 정보기술(IT) 제품이 대거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중국과 경합도가 높은 스마트폰이나 TV와 같은 품목이 포함되면 상대적으로 대미 수출에서 한국이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대 중국 중간재 수출 타격을 메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종=권대경·박정일·황병서기자 kwon213@
25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미·중 무역 전쟁을 분석하면서 시나리오별 대응책 점검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무엇보다 대중국 중간재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는 미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한 대응과 함께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의 대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중국으로 나가는 중간재 수출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1421억달러(156조3100억원·원달러 1100원 기준)를 수출했는데 이 중 중간재 비중은 78.9%다. 대략 123조5000억원 정도에 달한다.
윤여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중의 경제 악화는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자명하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지금부터라도 미·중에 대한 과도한 무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으로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중간재 수출 감소는 한국의 제조업과 고용·투자 모든 곳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몰고 올 후폭풍도 만만찮다. 당장, 미국과 중국이 '강대 강' 무역전쟁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패키지' 행정명령 서명 직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대 대폭락을 기록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상하이·도쿄 증시가 4%대로 추락했고, 범유럽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는 1.50% 그리고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39% 떨어졌다. 설상가상,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책금리를 연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생긴 한·미간 금리역전(한국 기준금리 1.50%)도 악재로 꼽힌다.
미·중 무역 전쟁에 한·미간 금리역전 까지 겹치면서, 한국경제에 동시다발적인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이 더 첨예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주가 큰 고비로 보고 있다.
양국간 대립이 최고조에 달할 경우, 미국과 유럽, 아시아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고, 자칫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해외자본의 이탈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금융시장을 넘어 전 세계 실물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전 세계 평균 관세율이 현재 4.8%에서 10%대로 높아지면 한국 경제 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율이 10%로 높아지면 국내 수출액은 173억 달러 줄고, 고용은 15만8000명 감소할 것이라는 추산을 바탕으로 했다.
두 경제 대국 사이에서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할 수 있는 대책이 많지 않다는 점도 어려운 대목이다.
심순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며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기구나 회의에서 중간 국가들이 한 목소리를 내든지 아니면 자유무역 기조로 여론을 돌리는 방법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 무역대표부(USTR)가 15일 이내에 대중 무역제재 품목 명단을 공개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관세 부과 품목이 나와야 세부적 대책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미 행정부 안팎의 분위기를 보면 관세폭탄 목록에는 중국의 정보기술(IT) 제품이 대거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중국과 경합도가 높은 스마트폰이나 TV와 같은 품목이 포함되면 상대적으로 대미 수출에서 한국이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대 중국 중간재 수출 타격을 메우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세종=권대경·박정일·황병서기자 kwon213@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