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그로우와 합작사 통해
일본서 태양광발전 ESS 공급
독일 차부품 업체 베바스토와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 협력
일본서 태양광발전 ESS 공급
독일 차부품 업체 베바스토와
전기차 배터리 공동개발 협력
22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SDI와 중국 선그로우는 지난 8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약 30MWh 저장 용량의 ESS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을 포함한 23대의 인버터 컨테이너 등을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했다. 여기에는 두 회사가 합작해 만든 '삼성SDI-선그로우 에너지 스토리지 배터리'가 들어간다.
삼성SDI는 지난 2014년 일본 니치콘과 내년 상반기부터 30만대의 ESS를 차례로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시장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 또 지난 4일에는 미국 AES그룹이 하와이에서 진행하는 28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에 ESS용 배터리 모듈 약 1만3000개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삼성SDI는 작년 세계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38%로 1위를 기록했다.
전기상용차 부문에서도 수주 성과를 거뒀다. 삼성SDI는 지난 9일 독일 뮌헨 인근에 있는 독일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베바스토(webasto) 본사를 방문해 전기상용차 제조를 위한 고전압 배터리 공동 개발·제조에 협력하기로 서명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셀을 이용해 상용차용 표준 멀티 배터리 팩을 만들고, 상용차 제조사에 맞춤형 배터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베바스토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연 매출 32억 유로(약 4조2000억원)에 이르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협력으로 삼성SDI의 전기상용차 배터리 시장에서 위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배터리에만 250억 달러(약 26조원)를 투자하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최근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는 연초부터 삼성SDI가 연이어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지난해 흑자 전환에 이어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유럽 등 다양한 현지 업체와 협력해 수주했다는 점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부품업체와 연계로 시장을 더 쉽게 개척할 수 있고, 또 고부가 패키지 제품으로 판매함에 따라 수익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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