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생산성 하락에 라인 폐쇄
직원들 파주·해외로 이동 배치
직원들 파주·해외로 이동 배치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 강화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경북 구미 사업장을 축소하고 있다. 회사는 구미 사업장 직원들을 경기 파주 사업장이나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사업장으로 이동 배치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CD에서 OLED로 디스플레이 사업 중심 축을 옮기면서 생산성이 떨어지는 구미의 소형 LCD 패널 생산라인을 폐쇄하는 등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구미의 2~5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인 P2~P4 공장을 폐쇄했다. 5세대 패널을 생산하는 P5, P6 공장의 경우, 일부만 LCD 생산라인으로 쓰고, 나머지는 작년 말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했다. 폐쇄된 구미 P2~P4 공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주로 모바일, 노트북PC, 모니터 등에 들어가는 소형 LCD 패널을 생산해온 공장이다. LCD 기술 발전에 따라 구미 공장의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짐에 따라 회사는 구미 사업장을 점차 파주 사업장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미 일부 구미 직원 기숙사는 문을 닫았다.
회사는 앞으로 LCD 사업은 파주 P8·P9 등 8세대 LCD 공장을 중심으로 초대형·고해상도 UHD TV ·대형 모니터용 패널을 생산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CRT(브라운관), PDP, LCD, 발광다이오드(LED), OLED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디스플레이 시장 흐름에 따라 소형 LCD 등 부가가치가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하고, OLED 등 미래 디스플레이 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구미 사업장을 정리하고 파주나 해외 사업장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구미 직원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일부 구미 직원들은 파주 공장으로 전환 배치 또는 중국과 베트남으로 발령 받았다. 전환배치에 응하지 않은 직원들은 퇴직하거나 육아 휴직을 신청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회사에서 베트남 1년 단기 파견, 아니면 파주로 가라는 권유해왔다"며 "이미 신혼집과 삶의 터전을 구미에서 마련했기 때문에 쉽게 이주하기 힘들어 결국 이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함에 따라 전략상 실시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파주, 중국 신 공장에 인력 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주택자금 대출과 이사비, 기숙사 배정 등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기존 구미에서 파주로 이전하는 일반 사원에 5000만원 가량을 빌려주는 주택 자금 대출도 1억원까지 늘렸다고 덧붙였다.
김은기자 silve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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