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선임 안건 주총서 제외
19일 처리키로… 후속인사 차질
19일 처리키로… 후속인사 차질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날 오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시장위원장 선임안과 코스닥위원회 신규 위원 2명 선임안을 처리했다.
코스닥위원장에는 이미 내정된 길재욱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또한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이사(코넥스협회 추천)와 박선영 KAIST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교수(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추천)를 신규 코스닥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이날 선임할 예정이었던 코스닥시장본부장 안건은 주총 안건에서 제외됐다. 코스닥본부장 후보군으로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한 후보는 모두 세명으로 조호현 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상무), 권오현 경영지원본부 상무, 정운수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등이었다. 이 가운데 조 사무국장과 권 상무가 유력시되는 분위기였지만, 본부장 추천은 위원장을 선임하는 임시주총까지도 확정짓지 못했다.
거래소는 이날 주총에서 본부장 선임 안건은 이달 19일에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임원급 등 후속 인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와 정부 여당에 큰 사건이 많다 보니 코스닥본부장 선임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 아니겠느냐"며 "조만간 세 명 중에 후보 추천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본부장 인선이 예상밖으로 늦어진 배경을 놓고 거래소 내외부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거래소 노조 임원은 "당초 청와대에서는 지역 안배를 고려한 임원 인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이후에 갑자기 사내 임원 다수가 나온 모 대학 출신이 급부상했다"며 "정부 입김도 문제지만 거래소 내 계파 갈등과 파벌주의 인사 우려도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본부장 후보 선정이 늦어졌다"며 "상장사에는 주총 2주 전까지 주주들에게 안건을 통보하고 후보자 인적사항을 공개하도록 하면서 정작 모범을 보여야 할 거래소는 주총 일정에 맞춰 후보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길재욱 코스닥위원장 후보의 사외이사 겸직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길 후보는 키움증권 사외이사를 맡았다가 최근 물러났으나 현대글로비스에서도 주주추천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위원장과의 겸직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하도급 업체 등 관련사들이 코스닥 상장사일 경우 상장 및 폐지 업무를 위원장이 다루는 것은 문제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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