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지도·레이더·센서 등 탑재
완전 자율차는 핸들·운전석 없어
3만여종 부품 1만여종으로 감소
내연기관 자동차도 판매금지 추세
완성차-ICT 업계 적극 협업 나서
완전 자율차는 핸들·운전석 없어
3만여종 부품 1만여종으로 감소
내연기관 자동차도 판매금지 추세
완성차-ICT 업계 적극 협업 나서
■ 혁신성장 2018
미래자동차 산업을 장악하라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래자동차의 핵심 부품은 이제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여기에는 5세대(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의 기술도 녹아든다. 전자 기술 적용이 늘어나면서 차량에 적용하는 부품 수도 기존의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볼트EV'에는 LG화학의 배터리뿐 아니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계열사가 11종의 핵심 부품이 들어간다. 전기차의 심장이라 불리는 '배터리'부터 구동모터까지 납품해 사실상 볼트EV는 LG 차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앞으로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AI), 5G 통신 등 미래 기술 적용이 늘어나는 만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완성차 산업에 작용하는 입김도 갈수록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는 달리는 스마트폰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측이다.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는 탑승자에 운전 외의 여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서비스를 차 안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이동통신 업체의 기술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완성차 업계와 ICT 업계의 동침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대량 생산 노하우를 가진 완성차 업계는 이제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영역까지 범위를 넓히려 하고 있다. 아이폰의 하드웨어를 대만 폭스콘이 만들지만, 누구도 폭스콘의 아이폰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폰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애플 것이다. 더 이상 '껍데기'만 만들어서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완성차 업계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ICT 업체와 손을 잡는 것도 마다치 않는다. 차량 두뇌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못하면 결국 미래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러 기술이 녹아들었지만, 오히려 부품 수는 줄어들 전망이다. 앞으로 미래차가 배터리를 얹은 친환경차와 함께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당장 내연 기관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가 전기차에는 필요하지 않다.
완전 자율주행차가 나오면 스티어링휠(핸들)과 가속 페달, 제동 페달 등이 있는 운전석도 사라진다. 이를 통해 3만여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은 1만여개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차가 전기차일 필요는 없지만,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효율' 면에서 찰떡궁합을 보여준다. 자율주행 핵심 기술로 꼽히는 레이더, 라이더, 3차원 지도, 각종 센서를 포함해 통신장비 등을 적용하는 자동차는 많은 양의 전기를 필요로 한다.
결국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해내기 위해선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차량에 적용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내연 기관 자동차에 전기생산을 위한 배터리를 따로 설치하는 것보다, 하나의 배터리로 자율주행과 전기장비 모두를 구동하는 게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이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인도 등 해외 여러 국가가 내연기관 앞으로 십 여 년 내에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것 역시 전기차에 힘을 싣고 있다. 바야흐로 자동차 패러다임이 기계에서 전자 기술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수백 조원의 막대한 미래차 시장을 놓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둘러 미래차 원천 기술과 상용화에 정부, 산업계, 학계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