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6 엔진·IVT 변속기 첫 적용
시속60㎞ 이하 정숙한 주행 강점
사전계약 6000대 수준 출발호조
시속60㎞ 이하 정숙한 주행 강점
사전계약 6000대 수준 출발호조
기아차 '올 뉴 K3' 시승기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기아자동차 '올 뉴 K3'의 어깨가 무겁다. 6년 만에 돌아온 K3에 기아차는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를 조합했다. 아직 미지수인 '내구성'을 증명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일단 연비 효율성과 정숙성은 합격점이고, 주행성능도 무난하다. 출발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 7일 동안 사전 계약 물량 6000대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밀려 위축된 준중형차 시장의 잠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기아차는 27일 올 뉴 K3 출시와 함께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시승 구간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출발해 경기도 포천 고모리 691번지까지 왕복 170㎞다. 시승 차량은 트렌디, 럭셔리,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가운데 가장 상위 제품군인 노블레스다. 17인치 타이어를 적용해 ℓ당 연비는 14.1㎞다. 15인치 타이어를 적용할 경우 연비는 ℓ당 15.2㎞로, 이전 세대 차량보다 10% 이상 개선됐다. 동급 준중형차급은 물론 경차인 모닝 연비(16.0㎞/ℓ)와 맞먹는 수준이다.
운전석에서 시동을 거는 순간 '내연기관 차'라는 생각이 지워진다. 그만큼 주행 전 정숙함을 유지한다. 실제 도로로 나가서도 시속 60㎞ 이하 저속구간에서 정숙함을 이어간다. 시판 중인 대형차까지는 미치지 못해도, 중형차인 쏘나타와 맞먹는 듯하다.
기아차가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 스트림 G1.6' 휘발유 엔진과 '스마트 스트림 IVT(지능형변속기)'가 제 몫을 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 뉴 K3를 출시하며 2010년 포르테를 시작으로 고집해온 1.6감마 GDi(휘발유 직분사) 엔진을 내려놨다. 변속기도 주로 일본차 업계가 얹는 무단변속기(CVT)와 유사한 개념인 IVT를 적용했다. 회사 측은 IVT에 대해 CVT 단점을 보완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용민 기아차 마케팅 이사는 "기존 GDi와 스마트 트림 엔진은 각기 장단점을 지니고 있다"며 "올 뉴 K3에 GDi를 적용하지 않은 것은 연비 '효율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행에서 ℓ당 15.1㎞의 연비를 나타냈다. 동급 연비 '최강'이라는 기아차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난 수치다. 운전석 계기반 왼편 엔진 회전수(rpm)를 6000rpm까지 올리는 상황에서도 공인연비를 뛰어넘었다. 일부 연비 운전을 한 경우, 리터당 18㎞에 달하는 연비가 나오기도 했다. 운전습관에 따라 그 이상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차 치고는 높은 연비다.
물론 한계점도 분명하다. 새로운 엔진과 변속기를 얹으면서 최고출력은 123마력(PS), 최대토크는 15.7kgf·m으로, 이전 세대 차량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시속 100㎞까지 가속은 무난하지만, 더 이상 속도를 내면 차량이 버거워하는 게 그대로 느껴진다.
차량 내부는 최근 모닝, 스토닉 등에 적용한 인테리어를 비슷하게 옮겨왔다. 센터페시아 정면에는 돌출형 내비게이션이 위치했고, 바로 밑에는 디스플레이 조작 버튼들이 위치한다. 가운데에는 냉난방 송풍구가 위치했고, 하단에는 내부 온도조절 버튼이 자리잡았다. 조수석 글로브 박스를 안쪽으로 깊숙이 배치하면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다른 차량보다 답답함이 덜하다.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영업일 기준 7일 동안 사전계약 대수는 6000대, 하루 평균 860대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휘발유 모델을 먼저 출시하고, 이후 시장 반응을 보고 디젤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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