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EUV 노광장비 첫 적용
성능향상·전력사용량 35% 급감
과징금취소소송 보조참가인 빠져
수주계기로 다시 '화해무드'조성
성능향상·전력사용량 35% 급감
과징금취소소송 보조참가인 빠져
수주계기로 다시 '화해무드'조성
삼성전자와 퀄컴이 7나노미터(㎚.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의 5세대(G) 이동통신 칩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한 때 등을 돌렸던 두 기업이 다시 동맹을 맺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퀄컴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진행 중인 1조3000억원 과징금 취소 소송 보조참가인에서 빠지는 등 퀄컴과 화해 분위기를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퀄컴과 7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7LPP) 기반의 5G 반도체 칩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앞으로 7나노 공정을 적용한 5G 모뎀 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공동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7나노 공정부터 차세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노광 장비는 반도체 실리콘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기 위한 핵심장치로, EUV는 가시광선보다 짧은 13.5㎚ 빛 파장을 이용해 반도체 미세회로 선 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8나노 공정까지는 EUV 없이 기존 방식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7나노 공정이 10나노 공정보다 면적을 40% 줄일 수 있는 동시 성능은 10% 올릴 수 있고, 35% 가량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영창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EUV 기술을 사용해 5G 분야에서도 퀄컴과 전략적 협력을 지속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은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삼성의 퀄컴 5G 칩 파운드리 수주는 두 회사 관계가 다시 화해 모드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퀄컴은 지난달 삼성과 글로벌 특허권 상호 사용(크로스 라이선스) 협약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퀄컴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진행 중인 1조3000억원 규모의 과징금 취소 소송의 '보조 참가인'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공정위에 전달했다. 공정위는 2016년 12월 퀄컴이 삼성전자, 인텔 등 경쟁 관계에 있는 칩셋 제조사에는 통신칩 라이선스를 거절하면서 휴대전화 제조사에는 일방적 라이선스 조건을 강제하는 등 높은 로열티를 받았다며 시장 지배적 남용행위에 대한 과징금 1조3000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퀄컴은 이동통신에 필수적인 '표준 필수 특허' 사용권을 무기로 약 25년간 삼성전자에 '모뎀·통합칩셋' 외부 판매를 막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공정위 측에 퀄컴에 불리한 증거 자료를 적극 제출했고, 이로 인해 퀄컴과 삼성전자·인텔 등의 관계가 적대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이후 파운드리 사업을 차기 신수종 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한 해 수조원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거대 고객사 퀄컴과 다시 화해하고 퀄컴 5G 칩 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파운드리 사업에선 삼성전자가 퀄컴의 14나노 공정의 반도체 칩은 물론 10나노 공정 반도체도 위탁생산을 수주하면서 장기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에서는 삼성의 독자 AP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경쟁 관계에 있어 불편한 관계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점유율은 퀄컴(42%), 애플(20%), 미디어텍(14%), 삼성전자(11%), 하이실리콘(8%) 등의 순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삼성전자는 퀄컴과 7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7LPP) 기반의 5G 반도체 칩 생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앞으로 7나노 공정을 적용한 5G 모뎀 칩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공동 개발한다.
삼성전자는 특히 7나노 공정부터 차세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노광 장비는 반도체 실리콘웨이퍼에 회로를 그려 넣기 위한 핵심장치로, EUV는 가시광선보다 짧은 13.5㎚ 빛 파장을 이용해 반도체 미세회로 선 폭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8나노 공정까지는 EUV 없이 기존 방식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7나노 공정이 10나노 공정보다 면적을 40% 줄일 수 있는 동시 성능은 10% 올릴 수 있고, 35% 가량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영창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EUV 기술을 사용해 5G 분야에서도 퀄컴과 전략적 협력을 지속하게 됐다"며 "이번 협력은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삼성의 퀄컴 5G 칩 파운드리 수주는 두 회사 관계가 다시 화해 모드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퀄컴은 지난달 삼성과 글로벌 특허권 상호 사용(크로스 라이선스) 협약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퀄컴이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진행 중인 1조3000억원 규모의 과징금 취소 소송의 '보조 참가인'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공정위에 전달했다. 공정위는 2016년 12월 퀄컴이 삼성전자, 인텔 등 경쟁 관계에 있는 칩셋 제조사에는 통신칩 라이선스를 거절하면서 휴대전화 제조사에는 일방적 라이선스 조건을 강제하는 등 높은 로열티를 받았다며 시장 지배적 남용행위에 대한 과징금 1조3000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퀄컴은 이동통신에 필수적인 '표준 필수 특허' 사용권을 무기로 약 25년간 삼성전자에 '모뎀·통합칩셋' 외부 판매를 막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공정위 측에 퀄컴에 불리한 증거 자료를 적극 제출했고, 이로 인해 퀄컴과 삼성전자·인텔 등의 관계가 적대적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이후 파운드리 사업을 차기 신수종 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하면서 한 해 수조원의 매출을 발생시키는 거대 고객사 퀄컴과 다시 화해하고 퀄컴 5G 칩 생산을 수주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파운드리 사업에선 삼성전자가 퀄컴의 14나노 공정의 반도체 칩은 물론 10나노 공정 반도체도 위탁생산을 수주하면서 장기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사업에서는 삼성의 독자 AP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경쟁 관계에 있어 불편한 관계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AP 시장점유율은 퀄컴(42%), 애플(20%), 미디어텍(14%), 삼성전자(11%), 하이실리콘(8%) 등의 순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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