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숨은주역 ‘주파수해결사’… “평창 최고”찬사 릴레이

과기정통부, 전문가 250여명 현장 파견
올림픽 첫 '전파진단시스템' 혼신 해결
KT, 5G통신·방송중계망 시설관리 심혈
"평창 최고" 국내외 관계자 호평 이어져
'사이버침해대응팀' 실시간 모니터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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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숨은주역 ‘주파수해결사’… “평창 최고”찬사 릴레이
지난 16일과 17일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설 연휴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비상 상황에 대기 중인 과기정통부의 현장 파견 직원들을 위해 올림픽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우리 무조건 이 무전기 사용해야 되니까 해결해주세요."

외국 선수단의 말에 평창 동계올림픽 있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원은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올림픽 기간에 무선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사용 승인을 받고 그 주파수를 설정해 와야 한다. 하지만 이 선수단은 무작정 가져온 무전기를 사용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국 장비에 알맞은 특수케이블을 국내에서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였다. 하지만 평창을 찾은 이들에게 무조건 "안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과기정통부의 현장 직원들은 결국 3일 내내 발로 뛰어 케이블을 구해왔다. 외국 선수단은 무전기를 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평창, 최고네요"

올림픽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에는 주파수와 무선기기가 사용된다. 방송 중계와 기록 측정은 물론이고 코치가 선수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거나 경기 중에 심판진끼리 논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같은 주파수의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특히 4년간 대회를 준비한 선수와 관계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기록 측정에 관련된 주파수 사용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올림픽 현장에 전파 관리 전문가를 포함한 250여 명의 직원들을 파견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은 비상 상황으로 가득하다. 한정된 지역에서 각국의 선수단, 언론사 등의 사람들이 수많은 기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일 경기가 있는데 갑자기 경기장 내 혼신이 발생하는 상황도 빈번하다. 전파 혼신은 대부분 발생시간이 10초 이내로 짧고 무작위로 일어나 원인을 찾기도 쉽지 않다.

전봉룡 중앙전파관리소 주무관은 "신고를 받아서 가보면 혼신이 사라지거나 탐지가 되지 않아, 같은 장소를 몇 번씩 출동했다가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과기정통부는 올림픽 최초로 '전파진단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파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역할을 해 빠르게 혼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의 노력은 올림픽에 참여한 국내외 관계자의 만족도로 나타나고 있다. 현장 반응을 직접 듣는 직원들은 힘들지만 뿌듯하다. 전 주무관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과 사물, 공간을 잇고 모든 정보통신기술(ICT)을 숨 쉬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전파"라며 "보통 한 도시에서 10만대가 넘는 무선기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몇 년이 걸리는데,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해내 올림픽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렇게 설날 연휴에도 집에 가지 못하고 발로 뛰는 현장 직원들을 위해 지난 16일과 17일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직접 올림픽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올림픽 공식파트너인 KT 또한 이번 올림픽을 위해 1000명 이상의 현장 근무자를 파견했다. 이들 중 100명 이상이 설날 연휴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고 비상상황을 위해 대기했다. KT는 현재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경기장과 주요 올림픽 관련 시설에 유·무선 통신 서비스와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각종 경기가 진행 중인 만큼 경기 결과를 제공하는 '게임망'과 방송 중계 통신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쓰는 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담당하다 보니 KT 또한 현장의 응급 상황에 자주 직면한다. 지난 14일에는 강풍이 불어 야외 경기가 연기되는 등 긴급상황이 발생했다. KT의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이날 강풍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통신망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밤 늦게까지 강릉 올림픽파크 주변의 통신 장비 등 시설물을 철거했다. 이들은 강풍이 잦아든 다음날 새벽부터 철거한 시설물과 장비를 다시 완벽하게 복구해야만 했다.

이와 같은 KT의 노력은 현장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s)는 KT의 노력에 '지금까지 중 최고' 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종대 KT 평창동계올림픽 추진단 상무는 "KT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1만1000km가 넘는 통신망 구축하는 등 3년이라는 준비 기간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200여 명의 네트워크 전문가들이 비상상황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는 등 설 연휴에도 집에 가지 못하고 노력한 직원들의 노고 만큼 성공적인 올림픽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림픽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평창올림픽 사이버침해대응팀(CERT)'을 구성하고 철통 같은 사이버보안에 나서고 있다. 사이버침해대응팀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실을 주관으로 국가정보원, 과기정통부, 국방부, 경찰청, 문화체육관광부 등 5개 부처 국장급이 참여하는 전담팀(TF)을 구성해 사이버보안 대책을 점검하고 지원한다.

또 5개 부처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500여명과 정보보호전문위원회 소속의 화이트해커를 동원해 실시간 사이버공격 모니터링과 대응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올림픽 IT서비스 공식파트너(주관사업자) 아토스(개발·보안관제)를 비롯해 KT(데이터센터 운영 및 보안관제), 이글루시큐리티(침해대응 및 보안컨설팅), 쌍용정보통신(개발·개인정보보호), 아카마이(올림픽 서비스 보호), 안랩(PC 등 단말기 보호) 등 민간 보안기업 소속의 150명도 사이버침해대응팀에 참여해 올림픽을 향한 사이버공격을 철저히 방어하고 있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사이버침해대응팀은 비공개 장소에서 사이버위협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강릉=허우영·정예린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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