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전광판에 KT '싱크뷰' 서비스
썰매에 카메라 부착 실시간 영상 전송
썰매에 카메라 부착 실시간 영상 전송
■평창 동계올림픽
[디지털타임스 정예린 기자] "마치 봅슬레이 선수가 된 것 같습니다. 아찔하기도 하고요."
19일 밤 알펜시아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경기를 관람하던 이한영(28)씨는 흥분을 갖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장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에는 KT의 5세대이동통신(5G) 망을 사용한 싱크뷰 (Sync view) 기술로 선수의 시점에서 보는 봅슬레이 트랙이 관객들의 눈 앞에 펼쳐졌다. 동시에 안방에서 TV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도 실감 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었다,
이날 열린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에서 원윤종·서영우 선수가 나선 우리 팀은 최종 6위를 차지했다. 피니시라인 주변에 마련된 객석에서 전광판으로 경기 장면을 지켜보며 응원하던 관객들은 KT의 생생한 싱크뷰 서비스로 선수들에 공감하며 더욱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싱크뷰는 관람객과 시청자가 화면을 통해 선수의 시점에서 봅슬레이 경기 트랙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기술은 봅슬레이 썰매에 부착된 초소형 무선 카메라(38x29x35㎜)와 통신모듈이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 완성된다. KT는 싱크뷰 서비스를 위해 35ｇ에 불과한 무선 카메라를 직접 개발했다.
김형준 KT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은 "싱크뷰는 어떻게 하면 시청자와 관람객들이 직접 올림픽을 체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데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KT는 직접 2016년부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국제연맹(IBSF)에 싱크뷰 적용을 제안했다. 논의 끝에 지난해 6월 IBSF총회는 싱크뷰 시스템을 국제연맹 전체 팀에 적용하도록 공표했다. 물론 처음에는 선수와 코치진의 저항도 많았다. 봅슬레이 썰매 하나가 많게는 2억50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이기 때문에 구멍을 뚫고 카메라를 장착하는 데 대한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KT의 노력 끝에 현재 싱크뷰는 총 30개 팀에 적용돼 있다. 남자 4인승과 2인승, 여자 2인승 팀 중 TOP 10에는 실제 싱크뷰 기술을 적용하고 공정한 경기를 위해 다른 팀들의 썰매에도 같은 무게의 모형을 장착했다. 개최국인 한국 팀에도 싱크뷰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 외에도 쇼트트랙, 피겨 등의 경기를 더욱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KT는 싱크뷰 외에도 다양한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타임슬라이스는 시간을 멈추고 피사체를 중심으로 카메라가 회전하는 듯한 영상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하프파이프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옴니뷰는 경기 중 시청자가 원하는 시점의 실시간 영상 및 관련 정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기술은 크로스컨트리에 적용돼 경기복에 부착된 위치항법장치(GPS) 센서를 통해 선수들의 위치와 기록을 코치진과 관람객이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KT의 서비스는 모두 4세대이동통신(LTE)보다 처리 속도는 20배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 많은 5G가 바탕에 있다. KT에 따르면, 5G 기술은 평창을 찾은 외국 매체들 또한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특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KT의 5G에 대해 '초고속 5G, 인류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평창=정예린기자 yesl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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