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기아차는 작년 한 해 호주에서 총 5만4천73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 5만대를 넘어선 것은 1997년 호주에 진출한 이래 20년 만에 처음이다.
2016년(4만2천668대)과 비교하면 28.3% 성장한 규모다. 시장 점유율도 1년 사이 3.6%에서 4.6%로 높아져 전체 완성차 업체 중 9위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호주에서 신형 스포티지와 쎄라토(K3), 카니발 등 주력 차종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전년 대비 스포티지 판매량(1만3천448대)은 23.1% 늘었고 쎄라토(1만8천731대)는 42.3%나 증가했다.
카니발(5천878대)은 MPV(다목적차량) 차급에서 2위인 혼다 오디세이(2천184대)보다 2배 이상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주력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공식 후원하는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가 연초에 성료하면서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대회 운영용 차량으로 카니발 60대와 쏘렌토 60대를 지원하고 호주 오픈과 연계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홍보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년간 호주 오픈을 통해 5억1천만달러(5천500억원) 상당의 홍보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현대차는 작년 호주 시장에서 총 9만7천13대를 팔았다. 이는 2016년(10만1천555대)보다 4.5% 감소한 규모다.
이로 인해 시장 점유율은 8.6%에서 8.2%로 낮아졌으나 완성차 순위는 도요타(21만6천566대), 마쓰다(11만6천349대)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i30(2만8천780대·5위)와 투싼(2만3천838대·7위) 등 2개 모델이 베스트셀링 모델 '톱10'에 포함됐다.
엑센트는 총 1만7천578대 팔려 소형차급에서 마쓰다2(1만2천101대), 도요타 야리스(1만1천226대)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 투싼, 엑센트 등 기존 주력 모델의 판촉을 강화하고 코나, 싼타페 등 신차를 앞세워 올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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