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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설연휴 과음 피해야…`휴일심장증후군` 위험"

연휴 폭음이 부정맥 발병위험 높여 돌연사할 수도
의료계 "생활리듬 잃지 않는 절제력 필요…만성질환자 특히 조심" 

입력: 2018-02-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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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설연휴 과음 피해야…`휴일심장증후군` 위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연합뉴스]

#. 지난해 추석 전날 친지들과 술자리를 즐겼던 직장인 A(45)씨. 옛 추억을 안주로 삼은 술자리는 오랜만에 과음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차례를 지내기 위해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머리가 핑 돌고 호흡이 가빠지며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가족들의 도움으로 응급실을 찾아 검사한 결과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으로 진단됐다. 평소 테니스 등을 즐기며 심장 건강을 자신하던 A씨였지만, 부정맥이라는 결과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명절 연휴에 과도한 술이 화근이었던 셈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맞아 명절증후군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여러 정신적, 육체적 증상을 말한다. 대표적인 게 ▲ 만성피로 ▲ 관절통증 ▲ 두통 ▲ 극심한 스트레스 ▲ 소화불량 등이다. 정형화된 하나의 질병은 아니지만, 명절 기간에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증상들이다.

이렇게 다양한 명절증후군 증상 가운데 과학적으로 입증된 게 바로 '휴일심장증후군'(Holiday Heart Syndrome·HHS)이다.

휴일심장증후군은 쉽게 말하면 짧은 연휴 동안의 폭음이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음을 일컫는 용어다. 이 질환은 미국 뉴저지 의대 필립 에팅거(Philip Ettinger) 박사가 1978년 미국심장학회저널(American Heart Journal)에 처음으로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에팅거 박사는 휴일에 폭음을 한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부정맥 병력 등을 조사했다.

이 결과, 주말이나 공휴일 직후 병원에 부정맥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또 심장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휴일에 폭음하는 경우 갑작스럽게 부정맥이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휴일심장증후군이 발생하면 폭음을 하는 도중 또는 숙취가 풀리지 않은 다음 날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가빠지고 흉통이 나타난다"면서 "심하면 의식까지 잃을 수 있고, 급박한 부정맥으로 돌연사를 부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휴일심장증후군은 사회활동이 왕성하고 술자리가 많은 35∼55세의 중년 남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또 부정맥 중에서도 심방의 각 부분이 무질서하고 가늘게 떠는 심방세동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보통 안정 시 정상 맥박은 1분에 60∼100회지만 심방세동이 있으면 140회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심방세동은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수가 이런 심방세동을 아직도 잘 모르고 있어 휴일심장증후군이 나타나도 대처가 늦은 게 현실이다.

지난 1월 대한부정맥학회가 조사한 부정맥 질환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2.8%가 심방세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거나 들어봤어도 어떤 질환인지 모르는 것으로 조사 됐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휴일심장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명절 등의 연휴 기간에도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희진 교수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지들과 술자리를 가지면서도 그동안의 생활리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절제력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폭음, 과식 등을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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