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호조·기대 물가 상승에
인상 속도 예상보다 빨라질듯
IB "올해 금리인상 3번 단행"
인상 속도 예상보다 빨라질듯
IB "올해 금리인상 3번 단행"
우선 파월 체제 출범으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경제계는 오는 3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88.2%로 예상했다. 주요 투자은행(IB)은 올해 연준이 3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의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경제가 매우 강하다고 느낀다"면서 "연준은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렸고, 앞으로도 경제 여건이 뒷받침된다면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은 재임 기간 총 5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기형적으로 늘어났던 연준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며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를 지금과 같이 유지하는 것이 파월의 가장 큰 과제"라고 전했다. 우선,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를 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경제 지표만 보면 미국 경제는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연 환산 기준, 전기대비)를 기록했다. 2분기(3.1%)에 이어 2분기 연속 3%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실업률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4.1%에 머무르고 있다. 2000년 12월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에서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증가하며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우려됐던 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8%로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소비판매도 전달대비 0.4% 증가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위로 올라갈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2% 부근에서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모건스탠리는 파월 의장이 일관성 있는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엘렌 젠트너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일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연준 의장들은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을 보여줬다"며 "파월 의장은 옐런 전 의장과 아주 가까이 일해왔고 2012년부터 이사회 일원이었기 때문에 현재 정책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고용 호조와 기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존 85%에서 90%로 올리고, 연준이 4회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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