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섭 피노텍 대표
![[DT광장] `협업` 없인 핀테크 발전 없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802/2018020202102351033001[1].jpg "[DT광장] `협업` 없인 핀테크 발전 없다")
이러한 중국의 소식을 들으면 국내 핀테크 분야 플레이어들은 힘이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실망감을 절실함으로 바꿔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다가오는 미래 핀테크 시장에서 협력은 피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핀테크 시장 트렌드는 '협력'이다. 핀테크 전문 벤처캐피털인 라이프스레다(Life.SREDA)에 의하면 2016년 전 세계 핀테크 업체 60% 이상이 바클레이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의 글로벌 은행으로부터 투자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8월 미국의 모기지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블렌드(Blend)도 글로벌 은행인 웰스파고와 온라인 대출 영업 확대를 위한 제휴를 맺고 1억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경쟁보다 협력을 선택한 블렌드와 웰스파고는 6주가량 걸리는 대출기간 중 4~5일을 단축시켜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국내 핀테크 산업 주체들도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한 멘토링과 여러 공모전을 통해 유망 기업 발굴 및 전략적 제휴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은 미래 시장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핀테크 기업은 기존 은행의 인프라 이용과 자금 조달로 추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일례로 피노텍은 2015년 씨티 모바일 챌린지에서 '베스트 모기지 솔루션 상'을 수상한 이후 씨티은행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외에도 피노텍은 다수의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에 비대면 부동산 담보대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게다가 2016년 로보카운슬링, 2017년 피노플레이스(FinoPlace)로 한경핀테크대상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국내 사업을 바탕으로 피노텍은 독일과 포르투갈에 핀테크 플랫폼 영업을 위한 법인을 설립·운영 중이며, 현지 핀테크 기술을 선도하고자 현지 금융회사 및 파트너사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컨소시엄 구성 등 핀테크 기업 간 협력도 두드러진다. 작년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P2P 대출시장의 개인 고객 투자금을 1000만원으로 제한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이에 P2P 대출회사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상품을 고안해 규제를 성장의 기회로 삼았다. 그 결과 기업 간 공생, 시장 질서 유지와 더불어 심사 시스템의 다중 적용으로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정부도 핀테크 산업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위해 규제 방향성 설정을 고심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 규제 테스트베드를 적극 도입하는 등 핀테크 관련 규제를 포지티브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이 시도는 이미 글로벌 핀테크 시장 선도국인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검증된 만큼 국내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핀테크 산업 주체들 간 협력은 국내 핀테크 시장의 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각 플레이어들의 성장을 위해서 모두에게 필요하다. 협업을 통해 금융 회사는 신 기술을 확보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이행할 것이며, 핀테크 기업은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수월히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것이다. 또한 시기적절한 정부 정책은 시장 활성화를 촉진해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고, 결과적으로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것이다. 이를 위한 당장의 목표는 현시점에 대한 소통과 진단 그리고 공유다. 그 점에서 각 주체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우리가 잘 하고 있는지, 부족한 점과 도움이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 누구와의 동행이 시장에서 유리할지 파악하는 능동적 존재가 돼야 한다. 협업은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유일한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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