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전망] 비트코인 `미래의 화폐` 인가

[이슈와 전망] 비트코인 `미래의 화폐` 인가
    입력: 2018-01-21 18:00
김수욱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이슈와 전망] 비트코인 `미래의 화폐` 인가
김수욱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올해 들어 TV 등의 매체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들이 있다. 가상 화폐, 암호 화폐, 비트 코인, 알트 코인 등이다. 정부는 규제한다고 하고, 정부의 규제 소식에 하루에도 몇 번씩 호가와 거래창은 술렁인다. 이에 필자는 지면을 빌어 가상화폐에 대하여 필자의 지식을 활용해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으로 글을 써 보고자 한다.

우선 가상화폐라는 말보다는 탈중앙화화폐라고 쓰는 것이 맞겠다. 물론 실체를 손에 쥘 수 없다는 점에서 가상화폐라는 말도 언뜻 말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이 화폐의 본질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화폐는 온라인 페이 등 상당수 존재한다. 비트코인은 각국의 은행이 중점적으로 관리하던 화폐에서 벗어나 화폐를 사용하는 사용자끼리 거래하고, 거래를 승인하는 수단으로써 자리잡기를 바라며 발명됐다.

그 뒤, 비트코인의 뒤를 이어 이더리움, 대쉬, 라이트코인, 리플 등 다양한 화폐들이 다양한 가치를 추구하며 등장했다. 모든 알트 코인들의 공통점이라면 '탈중앙화'를 꾀했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의 이른바 기축 코인을 기반으로 대부분 형성됐다. 그렇다면, 정부는 이를 왜 규제하려 하고, 이러한 코인들은 어떻게 가격이 급상승하게 됐는가?

비트코인 등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 지는 꽤 오래 됐다. 하지만,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작년부터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상승했고, 투자의 수단으로써 높은 가치를 지니며 100만원이던 비트코인이 연말엔 2000만원을 훌쩍 넘는 가치를 지니게 됐다. 이로 인해 떼부자가 된 사람들이 속출했고, 이러한 사례들이 언론과 공중파를 통해 전파되면서 너도나도 비트코인 및 알트 코인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정부의 엄격한 규제안이 발표됐고, 시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루 손실액 등 큰 손해를 본 사람도 등장했고, 이로 인해 청와대 청원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규제 보도가 나가고 난 몇 시간 후 거짓말처럼 시세가 회복중이다. 이러한 미스터리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노동소득은 자본소득보다 높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우리 나라에는 부동산 불패 신화 등, 유형 자산에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주식 투자도 이와 마찬가지다. 하지만 코인 시장은 달랐다. 부동산 시장과 달리 가격에 대한 제한, 규제도 없었으며, 주식 시장의 장 마감 시간, 상한가 및 하한가 등의 규제도 전무했다. 그야말로 탈중앙화를 외치던 코인 시장이었기에 어떻게보면 지금까지는 치외법권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인 시장은 변동성은 높았지만,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의 추세를 분석해보면 꾸준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낮은 은행 이자 수익에 비해 월등한 수익률을 보이며, 장기 투자 자산으로써의 매력도가 극에 달한 상품이라는 평가가 작년 한 해의 그래프를 보면 이해가 된다. 이러한 점에서 많은 이들은 코인 시장에 뛰어들었고, 열광했다.

코인 시장은 다른 화폐 시장에 비하면 그 역사가 너무나도 짧아 아직은 이렇다 할 전망을 내놓기는 힘들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탈중앙화된 화폐라는 가치와는 달리 정부의 규제 발표에 너무나 쉽게 타격을 받는다는 점과, 결국엔 해당 화폐가 기축 통화인 각국의 화폐로 변환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앙정부가 갖던 권한을 알트코인 개발자나 거래소가 가지게 됨으로써 생기는 문제점도 생기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규제가 시작되고 있다.

혹자는 코인 시장은 아직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말하며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고, 혹자는 과거 무수한 버블처럼 곧 꺼질 희대의 사기극이라고도 이야기한다. 필자는 코인 시장을 중립적으로 보았을 때 충분히 가치 있는 자산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그 활용 가치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만약 우리가 실제 거래하는 코인들이 가치를 가지게 될지,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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