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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위기의 해외자원개발, 10년 앞을 내다봐야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입력: 2018-01-09 18:00
[2018년 01월 10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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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위기의 해외자원개발, 10년 앞을 내다봐야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최근 들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올라있다. 다시 고유가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지 해외를 중심으로 왈가왈부 말들이 많지만 아직도 국내의 해외자원개발은 엄동설한에 넓은 광야에 버려져 있는 형상이라 할 수 있다.

사람도 태어나서 부모의 보살핌 아래 교육을 받고 졸업 후 취업을 통해 경제적 독립이 가능하게 되고 결혼을 하면서 완전한 독립체를 이뤄 자신의 가정을 꾸려서 독립적이 삶을 살아갈 여건이 완성된다. 여기엔 개인별, 집안별로 차이는 있지만 적어도 20~3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자원빈국의 해외자원개발도 우리의 인생과 유사한 것 같다.

잘 알려진 바대로 해외자원개발은 보이지 않는 지하에서 자원을 찾고 생산하는 일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성공확률이 낮고 사업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특성이 있다. 특히 준비기간이 오래 걸린다는 면에서 인생과 유사한 것 같다. 특히 100세 시대에 인생 2모작이니 3모작이니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20년 마다 새로운 직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면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자원개발사업의 수명인 20~30년 기간과도 흡사하게 보인다.

MB정부 하에서의 무분별하고 무모하게 추진된 차입에 의존한 생산광구 매입 전략은 2014년 이후 저유가시기와 맞물리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자원공기업에 부채 폭탄으로 돌아왔고 결국 해외자원개발에 앞장섰던 자원공기업은 사면초가에 몰린지 수년이 지나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듯하다. 물론 이러한 어려움은 대부분의 다른 나라의 자원공기업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지만 각자의 처한 상황이 다르다 보니 해결책도 다른 것 같다. 자원보유국과 자원가격 반등을 위한 수급조절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자원수입국은 국영기업의 생존과 이를 넘어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자원소비국인 중국처럼 이미 자원개발 선순환구조가 갖춰진 대형 국영회사를 소유한 경우에는 기업의 생존을 위한 조직 및 생산운영의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낮은 자원 가격 시기를 기회로 삼아 꾸준히 공격적인 해외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지난 5년 동안 국회, 감사원, 검찰까지 나서서 해외자원개발 투자의 초라한 결과에 대한 조사가 수차례 이루어졌지만 이렇다 할 조사결과나 조치가 없었던 것 같다. 실패에 대한 원인 분석은 새로울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새 정부에서도 또 다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번이 마지막 조사가 도길 바라며 해외자원개발 정상화 대책이 수립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성이 없는 것은 과감히 처분하고 정부에서도 자원공기업의 바람직한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추진하여 더 이상 방치 아닌 방치가 지속되지 않기를 바란다. 눈을 돌려 주변을 보라. 자원은 유한하며 중국, 일본, 인도 등 다른 공룡국가와 무한 경쟁을 벌이는 전쟁터이다. 우리만 주저앉아 자아비판만 하면서 구경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지금만이 문제가 아니라 10년 후가 더 문제다.

우리의 자원개발 현실은 척박하다. 해외자원개발을 시작한지 40년 됐지만 본격적인 대규모 투자가 시작된 지는 10년 남짓하다. 아직도 한국의 자원공기업은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지 않은 꾸준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인생의 청소년 시기에 해당된다. 이 시기를 부모의 도움과 본인의 노력으로 현명하게 극복하면 장차 경제적인 독립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원공기업은 탐사에 성공해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에서 나온 수익으로 다시 재투자를 해 지속적인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시간, 역량, 자본의 절대적 축적이 필요하다. 미래를 위한 현명한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잘 추진해 10년 후엔 자원공기업의 모습이 오늘과 많이 달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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