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 못받아 신사업 추진 못해
기업 환전업무 불가 유권해석도
KB증권, 결국 인가 자진 철회
10일 증선위 NH증권 상정될듯
기업 환전업무 불가 유권해석도
KB증권, 결국 인가 자진 철회
10일 증선위 NH증권 상정될듯
대형 증권사들의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수그러들고 있다. 초대형 IB 사업의 핵심인 발행어음 인가가 장시간 지체되고 있고, 최근에는 기업 환전 업무도 불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지면서 업체들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대형 IB로 지정됐지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 등은 초대형 IB로서 이렇다 할 신사업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대형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사업을 전개할 방침이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 내에서 어음을 발행하는 것으로, 일반투자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현재 초대형 IB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사업을 시작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와 대주주의 재판으로 인해 발행어음 인가 심사 자체가 보류된 상황이고, NH투자증권만이 심사 대상에 올라있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인가가 계속 미뤄지면서 결국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환전업무도 발행어음 인가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시작조차 어렵게 됐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목적의 외환업무만 가능했지만, 초대형 IB 자격을 갖출 경우 기업대상 환전업무를 할 수 있도록 논의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않은 초대형 IB의 경우에는 기업 환전업무를 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나 기업여신 등은 대형 IB로서 이전부터 해왔던 것이고, 초대형 IB 지정만으로 새로 수익성을 낼 만한 사업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는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이 상정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의 채용비리 청탁혐의가 문제가 됐으나, 최근 무혐의를 받으며 인가에 파란불이 켜졌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대형 IB로 지정됐지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한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 등은 초대형 IB로서 이렇다 할 신사업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대형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사업을 전개할 방침이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00% 내에서 어음을 발행하는 것으로, 일반투자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의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현재 초대형 IB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사업을 시작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와 대주주의 재판으로 인해 발행어음 인가 심사 자체가 보류된 상황이고, NH투자증권만이 심사 대상에 올라있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인가가 계속 미뤄지면서 결국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환전업무도 발행어음 인가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시작조차 어렵게 됐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목적의 외환업무만 가능했지만, 초대형 IB 자격을 갖출 경우 기업대상 환전업무를 할 수 있도록 논의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않은 초대형 IB의 경우에는 기업 환전업무를 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면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나 기업여신 등은 대형 IB로서 이전부터 해왔던 것이고, 초대형 IB 지정만으로 새로 수익성을 낼 만한 사업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서는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안건이 상정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의 채용비리 청탁혐의가 문제가 됐으나, 최근 무혐의를 받으며 인가에 파란불이 켜졌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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