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보다 ？은수명 단점
"최소 비용으로 새 재미 발굴"
주요업체 AI적용 시스템 도입
"최소 비용으로 새 재미 발굴"
주요업체 AI적용 시스템 도입
[디지털타임스 김수연 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모바일게임의 '수명 연장'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과 비슷한 수준의 개발비가 소요되면서도 수명이 짧다 보니, 게임사로서는 게임 수명을 늘려 지속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신작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넥슨, 게임빌, 펄어비스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게임의 수명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게임을 출시한 이후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콘텐츠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도,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을 '롱런'시키겠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전략으로 분석된다. 비용을 최소화하고 이익은 최대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읽힌다.
넥슨은 '야생의 땅: 듀랑고'에 새로운 섬을 끊임없이 자동 생성하는 AI 시스템을 적용했다. 게임빌은 '로열블러드'에 게임 속 이용자 위치, 레벨 등을 반영해 돌발 임무를 부여하는 '이벤트 드리븐'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용자의 게임 이용 패턴을 반영한 새로운 돌발임무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에 '몬스터 AI'를 도입했다. 몬스터가 이용자 주변의 장애물을 스스로 인지해 장애물에 숨은 이용자는 공격하지 않는다. 몬스터 AI가 인지하는 장애물의 종류가 많아질수록 이용자의 공략법도 다양해진다.
이러한 움직임은 출시 이후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이용자의 기억에서 잊히는 게임이 대부분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게임사들이 택하는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해석된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약 5만종의 모바일게임이 출시됐다. 이 중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게임은 앱마켓의 게임앱 매출 상위 30위에 드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출 상위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해도 다른 신작 게임이 출시되거나, 이미 서비스 중인 게임에서 대규모 이벤트가 진행될 때마다 순위 변동이 크게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다양해지는 요구에 대응하면서 모바일게임 개발비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할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게임 개발비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그만큼 하나의 모바일게임을 개발해 제대로 수익을 내려면 매출 상위권에 최대한 오래 살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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