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해킹 인한 유괴 등 우려"
미·유럽 등 일부제품 판금 조치
국내시장까지 영향미칠지 주목
통신사 "보안 철저… 문제없다"
미·유럽 등 일부제품 판금 조치
국내시장까지 영향미칠지 주목
통신사 "보안 철저… 문제없다"
[디지털타임스 정예린 기자] 최근 독일 정부가 일부 어린이용 스마트워치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에 들어갔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사물인터넷(IoT ) 기기에 대한 해킹 위협이 높아지며 개인정보 악용, 유괴 등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커진 탓이다. 독일 정부의 조치가 국내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3사는 "보안 유지를 철저히 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답을 내놨다.
국내 시장에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는 부모들이 자녀의 위치를 확인하고 긴급 연락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까지 이통3사는 총 7종의 스마트워치를 시장에 출시했는데 특히 가장 먼저 스마트워치 사업을 시작한 SK텔레콤의 누적 가입자 수는 11월 기준 52만명에 달한다.
유럽연합(EU) 산하 유럽소비자기구(BEUC)가 지난달 보고서에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의 보안 기능이 부족해 해킹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내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안 기능이 철저하지 않은 저렴한 단말을 사용할 경우에만 해킹 위험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통3사는 철저한 보안 관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26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치정보(GPS)를 암호화해 3개월만 저장한 후 바로 삭제하고 있다. 이는 일반 스마트폰의 GPS 관리와 같은 기준이 적용된 것이다.
이와 함께 이통3사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를 위한 보다 철저한 보안 관리 규정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위치확인 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인증으로 부모에게만 접근 권한을 허락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통합보안관제센터에서 주기적으로 모의 해킹점검 및 보안 진단을 하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KT는 특히 보안소켓계층(SSL)과 미국연방표준알고리즘(AES)을 적용한 단말기를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로 사용해 해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위치 확인 기능에 대해 접근하는 스마트폰의 유심 정보 확인을 통해 철저히 부모에게만 권한을 허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의 이런 보안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IoT 기기의 경우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어 공격 포인트가 많아 해킹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기기를 만들 때 '보안 내재화'를 통해 설계할 때부터 위험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는 방향으로 개발 프로세스를 정립해야 하며 정부 심사를 통해 일정한 기준 이상의 제품만 유통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