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밝혀
"윤활유 성장세… 사업가치 검증"
셰일가스기반 ECC 영향 제한적
"배터리 더 육성" 분사설 선긋기
"윤활유 성장세… 사업가치 검증"
셰일가스기반 ECC 영향 제한적
"배터리 더 육성" 분사설 선긋기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윤활유 사업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은 22일 기자와 만나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SK루브리컨츠 상장(기업공개·IPO)을 검토 중"이라며 "IPO를 통해 윤활유 사업 가치를 시장에서 검증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는 엔진오일 브랜드 지크(ZIC)를 보유한 세계 3위 윤활유 회사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윤활기유와 윤활유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루브리컨츠 상장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미래에셋대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에는 공동 주관을 맡겼다. 조만간 자문사단 실사를 거쳐 공모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상장추진 배경에 대해 "윤활유 사업은 앞으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SK루브리컨츠가 성장 잠재력을 가지려면 투자가 더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IPO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정유 업계에선 윤활유 부문이 이른바 '효자 사업'으로 통한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실적이 널뛰는 정유 사업과 달리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SK루브리컨츠는 고품질 '그룹3' 윤활기유 시장에서 35% 점유율로 세계 1위를 하고 있다. 특히 그룹3 윤활기유는 연평균 성장률이 8.1%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 미국에서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분해설비(ECC)가 본격 가동하는 것에 대해 국내 석유화학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에틸렌(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원료)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는 구조로 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CC 기반의 석유화학 제품이 아시아 시장에 침투하더라도 이 지역의 수요가 많아 충격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사장은 배터리 사업 부문 분사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배터리 사업은 앞으로 더 키워 분사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양지윤기자 gali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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