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진로·정체성 놓고 대립각
박지원 "안 대표, 신뢰 못한다"
양측 견해차로 성과없이 끝나
박지원 "안 대표, 신뢰 못한다"
양측 견해차로 성과없이 끝나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21일 '중도통합론'을 두고 '끝장토론'을 벌였지만 찬반 양측의 팽팽한 대립각만 확인한 채 끝냈다. 특히 호남 중진 의원들은 통합론을 주도한 안철수 대표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반대의 목소리를 더욱 키울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론 등 당 진로와 정체성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의총은 약 5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천정배·장병완·손금주·채이배 의원 등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당내 분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종 방향이 통합이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 의견은 속속 분출됐다.
박지원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분명 전날 중진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통합·연대를 안한다고 했다가 오후 5시에는 통합을 한다고 했다"며 "만날 때마다 수차례 말이 달라지는 데에 대해 (당 대표에 대한) 신뢰성이 없다고 강하게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정동영 의원은 "당을 깨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니 통합을 밀어붙이지 말라"면서 "안 대표가 한 일련의 거짓말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황주홍 의원은 "당 대표는 당연히 소통을 해야 하는데 이런 문제를 야기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안 대표를 정조준했다.김광수 의원은 "개혁이라는 시대정신을 버리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 때문에 당 지지율이 폭락하는 것"이라고 일갈했고, 이용주 의원은 "통합에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다만 통합 찬성파는 현실적인 측면에서 바른정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맞섰다. 주승용 의원은 "시급한 것은 당내 단합이고 당이 화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고, 이동섭 의원은 "호남과 달리 수도권은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끝장토론이 이렇다 할 결론 없이 흐지부지되면서 당내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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