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초대석] "기업 성장단계별 어려움 해소 … 중기 `동반자 금융` 완성할 것"

[DT초대석] "기업 성장단계별 어려움 해소 … 중기 `동반자 금융` 완성할 것"
조은국 기자   ceg4204@dt.co.kr |   입력: 2017-11-20 18:00
창업·성장 초기 기업에 5년간 100조 … 영세상공인 대상 3조 특별 지원
은행장 직속 창업벤처지원단 신설… 창업지원센터 'IBK창공' 내달 개소
중기 규제장벽 유럽 · 남미 · 호주선 현지 은행과 제휴 글로벌 진출 모색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 비대면 채널 전담조직 통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
[DT초대석] "기업 성장단계별 어려움 해소 … 중기 `동반자 금융` 완성할 것"
김도진 행장은 지난해 12월 25대 IBK기업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동반자금융, 금융의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금융, 해외 금융경쟁력을 강화하는 글로벌금융 등 기업은행의 미래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한 '속도경영'에 나서고 있다.

■ DT 초대석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대담 = 최경섭 경제금융증권부장

IBK기업은행이 본래의 설립목적인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과 함께 디지털뱅킹으로 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특히 조준희 전 행장부터 김도진 행장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기업은행 내부 인사가 은행장이 되는 전통을 만들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0년대 이후부터는 은행 문화를 잘 이해하는 내부 인사가 은행장이 되는 전통이 확립되면서, 중기 금융지원이라는 본래의 설립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과감한 내부 혁신을 통해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노력과 전통은 당장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 은행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시중은행보다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아야 하는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올 3분기 까지 1조원을 상회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금융 혁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변신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뱅킹 서비스, '아이원뱅크' 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지점 법인 전환과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 인프라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는데도 큰 공을 들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이같은 큰 변신과 성장을 추진하는 선두에 김도진 행장이 있다. 김 행장은 지난해 12월 25대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기업은행의 미래 청사진을 실현시키기 위한 '속도경영'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동반자금융, 금융의 혁신을 선도하는 디지털금융, 해외 금융경쟁력을 강화하는 글로벌금융 등이 김 행장이 실현시켜 나갈 과제들이다.

전략과 기획, 영업 등 업무 전반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은행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김도진 행장을 만나 기업은행의 성장 전략과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라는 특수성을 안고 있음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임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3분기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행적으로 추진한 비이자이익 증대와 일반관리비 절감, 대손충당금 감축 노력 등으로 이뤄진 결과입니다. 특히 최근 높은 실적은 '이익증가-중기대출 지원 확대-이익증가'라는 성장의 선순환 확립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요인이 컸다고 봅니다. 더 중요한 점은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 수익이 늘어난 부문을 중기대출 지원 확대에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은행은 단순히 자금지원을 확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동반자로서 '동반자금융'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정부는 은행들이 가계대출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각 경제주체들이 혁신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생산적금융과 포용적금융에 힘을 모아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기업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전략은 무엇입니까.

"기업은행 설립목적이 중소기업 지원이기 때문에 현 정부의 생산적·포용적 금융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생산적 금융 차원에서, 창업·성장 초기 기업 지원을 위해 5년간 100조원을 지원하고, 4차 산업혁명 부문에는 앞으로 5년간 16조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동반자금융 구현을 위해, 창업기업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혁신 중소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021년까지 200개 기업을 선정해 IBK혁신기업대출(가칭) 등 특화 상품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특히 이들 기업에는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IP(지적재산권), R&D(연구개발) 등 기업성장에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포용적금융 일환으로 영세상공인과 중·저 신용등급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3조원 규모의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문재인 정부의 중기벤처 지원정책과 맞물려 기업은행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커 보입니다. 중소벤처 기업, 특히 새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혁신형 기업 발굴 및 지원을 위해 기업은행이 새로 전개하고 역점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기업은행은 중장기 중소기업 지원 로드맵인 동반자금융의 일환으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은행장 지속으로 창업벤처지원단을 신설했고, 다음 달 중에는 IBK창공(창업지원센터)을 개소해 중소기업 노하우와 컨설팅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창업기업이 성공적으로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달 3일 마감된 IBK창공 1기 공모작업에는 20개 기업 모집에 391개가 넘는 기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기업은 서류심사와 PT·심층면접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입주해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됩니다. 기업은행은 또 창업기업 지원 마스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금지원부터 엑셀러레이팅과 컨설팅 등 보육지원과 판매망 연결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금융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업금융을 주로 하는 기업은행도 고객사들의 해외진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9월 말 기준으로 기업은행은 중국 현지법인 1개(16개 영업점 보유)와 지점 8개, 사무소 3개 등 총 11개국 27개 해외 점포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현지 진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인수와 캄보디아 프놈펜 지점 개점, 폴란드 사무소 개소를 추진하고 있고, 베트남에는 법인 설립을 위해 지난 7월 현지 금융당국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해외 직접 진출 외에도 중소기업 진출이 많지 않거나 진출 규제가 큰 유럽과 남미, 호주 등에서는 해외 유수 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현지금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많은 금융사가 생존을 위해, 또 금융혁신을 위해 디지털금융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은행도 전담조직을 만들고 선제적 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디지털금융 전략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우선,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은행도 편의성과 보안성을 높이는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혁신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개인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사용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모바일뱅킹의 UI·UX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간편송금인 '획 서비스'에는 생활 편의기능을 추가해 생활금융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업금융은 비대면 채널 업무범위를 확대하고, 자금관리시스템(CMS)의 우수 기능을 인터넷과 스마트뱅킹에 내재화해 편의성을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이후, 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제한된 시간에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나 가능한 은행 업무가 언제 어디서나 가능해졌고, 기존 제도권 금융 상품을 앞서는 상품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해 새롭게 금융시장에 도전하는 그룹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 주십시오.

"기업은행은 비대면 거래 증가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 전담조직인 미래채널그룹을 신설하고, 상품 및 서비스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편의성을 갖추기 위해 지문과 홍재인증 등의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i-ONE300적금'과 'i-ONE명함대출' 등 비대면 예금 및 대출상품을 확대하고 가입 절차도 간소화하고 있습니다. 기업금융에 대해서는 비대면대출 기간 연장 등 영업점을 찾지 않아도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확대하는 등 기업 인터넷뱅킹을 재구축했습니다."

-은행장으로 취임한 지 이제 1년이 돼 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꼭 달성했으면 하는 경영목표나 철학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CEO로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직원과 고객입니다. 특히 기업은행의 주 고객인 중소기업에 기업의 성장단계별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동반자금융을 완성하는 것이 임기 내 가장 큰 경영목표입니다. 동반자금융은 중소·벤처기업의 창업과정과 데스 밸리(Death Valley) 극복을 지원하는 성장금융, 기업의 성장 및 안정화를 지원하는 재도약 금융, 성장한 기업의 소멸을 방지하는 선순환금융의 '3-up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기업은행은 과거 단순 자금공급자와 금융 조력자를 넘어 성장 동반자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아울러 동반자금융 외에도 일자리 창출 10만명 프로젝트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차별화된 디지털금융 등 임기 중 반드시 해야 할 과제들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정리=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사진 =유동일기자 eddieyou@


[DT초대석] "기업 성장단계별 어려움 해소 … 중기 `동반자 금융` 완성할 것"

○ 김도진 행장은 …
기업은행 32년 한우물 '정통 은행맨'
현장경영 노하우에 소통능력 뛰어나


지난해 말 제25대 기업은행장에 오른 김도진 행장은 줄곧 기업은행에서 근무해 온 정통 은행맨이다. 1959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그는 대구 대륜고등학교와 단국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입행 이후 본부 기업금융센터장과 카드마케팅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지역본부장,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등 기업금융과 전략기획, 경영전략 등 기업은행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내부적으로는 대외교섭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행장은 전임자인 조준희 행장과 권선주 행장에 이어 내부승진을 통해 행장에 오른 세 번째 인물로, 기업은행 내부 승계제도를 공고히 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김 행장 취임 이후 기업은행은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3분기 만에 순익 1조원을 달성하며 큰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북미 발전시장 주선실적이 글로벌 10위에 선정되는 등 신규 시장 진출도 활발하고, 비이자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김 행장은 무엇보다 현장을 강조한다. 그는 임기 동안 650개 지점을 모두 한 번 이상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끊임없이 현장을 다니며, 책상에 올라오는 보고서보다는 직원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현장의 목소리를 본부 부서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직원과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 입안될 수 있도록 경영에 반영할 방침이다.

행장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는 김도진 행장은 과제가 많다. 중소기업의 성장에 일조해 같이 성공모델을 만드는 동반자금융을 완성하고, 정부 정책에 호응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기여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와 함께 디지털금융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출생

1959년 경상북도 의성

◇학력

1978년 대륜고등학교
1983년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주요 경력

1985년 기업은행 입행
2005년 인천원당지점 지점장
2008년 본부기업금융센터 센터장
2009년 카드마케팅부 부장
2009년 전략기획부 대외협력부장
2010년 전략기획부 부장
2012년 남중지역본부 본부장
2013년 남부지역본부 본부장
2014년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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