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특허보호 독점권 부여
투자자 관점서 리스크 낮아
장기적 고부가 창출도 가능"
투자자 관점서 리스크 낮아
장기적 고부가 창출도 가능"
"매출과 이익이 남는 회사보다 혁신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적자나 매출이 없어도 세상을 바꿀 기술이면 투자할 것입니다."
16일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상무(사진)가 국내 바이오기업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0명 이상의 생명공학박사, 약학박사, 약사, 변호사, 의사 등 업계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매년 1000억원 수준의 국내외 바이오 업체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황 상무는 "앞으로도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투자와 해외투자 등에 보다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에 대한 창업투자와 기존 방식의 투자도 병행할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강점은 빠르고 완성도 있는 연구개발 수행능력과, 과감한 연구개발 시도 및 창업에 대한 열정이 강하다는 측면이다. 다만 정교한 생태계가 조성되지 않아 창업을 많이 하더라도 이에 대한 투자와 발전이 더딘 것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작년까지 증가했던 의료·바이오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전체 투자액의 21.8% 수준에서 지난 7월 기준 1695억원으로 전체의 13.9% 수준까지 줄었다. 이와 관련 그는 "정상적인 과정이고, 앞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좋은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갑자기 늘어나면 이후에는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최근에는 바이오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심사역도 크게 늘어 앞으로 바이오 산업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해외 투자 동향에 대해선 "과거보다 더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리즈 A단계에서도 1000억원이 넘는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바이오산업이 다른 제조업 등과 다르게 신약을 특허로 보호하며 독점권을 부여하는 등 투자자 관점에서 리스크가 크지 않고 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그는 "바이오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강조했다. 3D 프린팅 분야의 경우 의료용 소재·재료로 연결돼 빠른 시간 내 높은 부가가치를 낼 수 있고, 인공지능(AI) 분야도 신약개발에 활용하거나 뇌질환·폐질환 등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부분에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그는 "4차 산업혁명에서 나오는 다양한 기술을 어떻게 바이오분야에 접목할지 고민하고, 이와 관련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해외투자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을 해외와 연결하는 네트워킹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돈을 벌기 위한 투자자가 아닌 산업에 도움이 되는 투자자로 바이오 산업의 역사 속에서 인식되고 싶다"며 "똑똑한 소수정예가 큰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분야가 바이오 산업인데, 미국·중국 등과 경쟁하려면 정부, 언론, VC 등이 도와 바이오산업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섭기자 cloud50@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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