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낭독기 사용시 다음 링크들을 이용하면 더 빠르게 탐색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 문화일보 PDF

[발언대] SW한류, 지금부터 시작이다

정재훈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수석 

입력: 2017-11-14 18:00
[2017년 11월 15일자 22면 기사]

원본사이즈   확대축소   인쇄하기메일보내기         트위터로전송 페이스북으로전송 구글로전송
[발언대] SW한류, 지금부터 시작이다
정재훈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수석

한국에서 시행 중인 SW역량평가제도인 TOPCIT을 소개하기 위해 2년 전 태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첫 아세안지역 국가 방문이라 낯설기도 하고, 당시 한류가 폭발적으로 인기가 있던 시기라 한국의 SW평가제도에 대한 호응이 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도착 후, 예상과 다른 태국의 모습을 보니 내 선입견부터 바꿔야 했다. 방콕은 서울처럼 발전해 있었고, 만났던 태국 관계자들 대부분도 열정 넘치는 해외 유학파 출신의 전문가였다. 방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들과 협의할수록 우리의 SW제도를 좋아하겠지라는 기대는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귀국할 때는 약간의 낙심과 함께 좌절감 그리고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의지로 불타올랐던 기억이 있다.

사실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 음악과 드라마의 인기는 대단했다. 손쉽게 한류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진 분들도 많았다. 그러나 한류는 딱 거기까지였다. 문화 콘텐츠를 제외한 다른 영역은 일본 등 아시아 선진국이 주로 선점하고 있었다. SW평가제도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SW평가제도가 오래 전부터 시행되고 있었고, 현지에서는 다른 평가제도의 도입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고 있는 듯 했다. 일본은 수십 년 전부터 동남아시아 각국의 교육제도, 도로 등 기반시설 등에 투자하고 지원하면서 일본의 제도를 시스템화해 지원하고 있었다. 그런 영향인지 태국에서 한류와 일부 전자제품을 제외하고 한국의 상품, 기술, 제도는 사실 찾기 힘들었고 몽골, 베트남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그때의 좌절감을 안고 귀국 후 태국 관계자들에게 ICT 강국인 한국 SW평가제도의 우수성을 끊임없이 설득했고, 6개월 후 태국에서 첫 시범테스트를 진행하게 됐다. 특히, 올해 8월 태국의 공무원 역량평가 도구로 채택되는 커다란 성과를 거뒀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차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태국, 몽골,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본격적으로 시행 중에 있고, "SW현업에 근무하는 재직자에게 필요한 평가"로 현지에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일부 등 더 많은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고 협력을 요청하고 있고, 11월에는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현지 SW전공자를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문화한류가 아시아에서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문화한류뿐만 아니라 SW를 비롯한 기술과 제도의 한류도 시작해야 한다. 전자정부 수출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가진 우수한 기술과 시스템 그리고 제도를 세계로 보급하고 표준화를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한국 SW 인재와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용이하게 하면 문화한류 이상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미래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 적기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DT Main
선풀달기 운동본부
연예 섹션